한 교회에 뿌리를 내린지 6개월 정도가 지났다.

벌써 찬양인도를 한 달 동안 하게 되었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목사님께서 전도사님이 건강의 문제로 그만 두셨을 때

나를 염두하고 계셨던지

주일날 1부 예배 찬양인도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던

적이 생각이 난다.

난 자신이 없었지만

"목사님 한 번도 안해 봤지만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 말을 해 놓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남 앞에 나가서 찬양인도를 할 수 있을까?

난 얼굴 때문에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유년 시절부터 부담스러워 했던

사람이다.

어떻게 책임지지 못할 말이 나와버렸는지 모르겠다.

이미 말은 뱉어졌고 하는 수 없었다.

새벽기도를 더 열심히 하면서 부족한 죄인이지만 찬양인도의 능력을

간절히 구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

결코 나를 썩히지 아니하시고 나를 사용하신 분이셨다.

하찮고 이 사회에 쓸모 없는 인간인 나도 하나님에 의해 쓰임받은 존재가

되었다.이 얼마나 하나님의 크신 은혜인가?

교회에서 보배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교인들이 날 보면 흐뭇해 하면 너무나 기분이 좋다.

나도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구나

나도 열심히 신앙생활하면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막 밀려왔다.

하나님은 낮은 자를 통해서 높은 자를 부끄럽게 만드신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통해서 부유한 자를 부끄럽게 만드신다.

하나님은 배우지 못한 자를 통해서 유식한 자를 부끄럽게 만드신다.

진실로 사랑하는 형제여 형제로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우리 교회 한 분이 내게 문자를 보내 주셨다.

난 교회안에서 사랑을 먹고 자라고 있다.

허다한 허물을 덮는 것이 사랑이다.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사랑이다.

동기가 사랑이라면 어떤 고난과 시련이라도 견뎌낼 수 있다.

찬양인도를 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가까이 전해진다.

사랑은 가사를 타고 온다.

사랑은 운율을 타고 온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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