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Aibert Camus 1947.

달 반전 20세기를 빛낸 세기의 인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세기의 로맨스 심프슨 부인과 윈저공을 비롯하여, 자신의 그림과 같은 느낌을 주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샤갈. 전혀 뜻밖에도 새장과 새들 속에서 마치 딴 세상에 사는듯 편안한 마티스. 피카소와 더불어 큐비즘을 열어간 화가 브라크는 대조적으로 어둡고 불행한 분위기 였습니다.

자신의 작품 이미지 자전거바퀴 옆에서의 마르셀 뒤샹은 젊을때의 멋진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손에 시거를 든 그는 한잔 한듯한 얼굴 이었습니다... 그 아무도 상상도 못할 변기를 들고나온 뒤샹의 레디메이드ready-made란 발상의 전환앞에 말도 많았지만 현대 미술가중 가장 영향력있는 5대 미술가중 한사람이기도 합니다.

브레송 생전 친하게 지냈다는 피카소의 가슴털을 부각한 사진앞에서 관객들은 즐거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브레송의 사진중 가장 특별하게 보이는 쟈코메티는 사진 질감에서 양감을 느꼈습니다. 브레송은 쟈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포트레이트를 가장 많이 촬영 했습니다. 아래 전시에 나온 이미지 에서도 볼수있듯 브레송 사진에서 가장 입체감이 느껴진 사진 이었습니다. 두터운 피부, 코, 눈, 양각 음각처럼 입체로 생긴 쟈코메티의 얼굴과 안고있는 신문지와 책과 벽의 질감도 거의 같음을 볼수 있었습니다. 브레송은 유독 쟈코메티(조각가)의 사진작만을 특이한 소재처럼 표현해 눈길을 멈출수 없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잘 생기고 섹시해 보이는 시지프스의 신화로 알려진 알베르 까뮈와 투명한 안경 너머 사시의 눈이 향하는 곳으로 시선이 절로 가는 실존철학의 거목 싸르트르의 싸늘한 대각선 구도. 위기의 여자의 저자이며 연극소재로 끊임없이 올리는 이웃집 아줌마같은 시몬 드 보봐르의 지성미와 보통미.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61).

그리고 20세기에 정치와 배우와 극작가로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3인이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청순한 모습의 마릴린 먼로(1960)와 느긋하게 선탠을 하고있는 로버트 케네디(1962)와 마릴린 먼로의 남편이었던 창백한 모습의 아서 밀러(1961). 그는 우리에게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들 세 사람의 사진이 어쩌다가 나란히 걸려있게 되었는지 그 사진을 바라보니 새삼스레 세 사람의 비극을 보는듯 했습니다.

마릴린 몬로(1960).

폴 발레리가(1946) 저런 모습이었던가 기이하게 바라 보았으며, 뜻밖에 실망스런 얼굴의 체 게바라. 할머니가된 마드모아젤 샤넬의 애교스런 모습. 조각과 현대미술의 특성을 더욱 확장시킨 거장의 모습이 더욱 거대하게 보이는 그러나 무서운 얼굴의 알렉산더 칼더. 에즈라 파운드(1971)의 죽음이 드리워진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주먹쥔 모습은 삶에 대한 힘찬 표현이었으며, 사람 놀라게하는 표정땜에 절로 놀란 그 유명한 고도를 기다리며의 샤뮤엘 베케트.

그리고 이러한 포트레이트 사진을 남기고간 결정적 순간의 앙리 브레송은 60이 되어 당시 30세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Hortense와 결혼을 했고 그리하여 딸 Melanie Cartier-Bresson 이 태어났지요. 흔들의자에 고양이를 안고있는 Melanie의 모습은 너무나 깜찍합니다.

비슷하게도 뉴욕 291화랑의 주인이며 유명한 사진가 알프레드 슈티글리츠도 있었는데

정말 멋지고 로맨틱해 보였습니다. 스티글리츠 하면 죠지아 오키프가 떠오르지요. 슈티글리츠가 50이 넘어 27세의 죠지아 오키프와 부부의 연으로 만나게 된것은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하는 일이지요.

너무나 많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운 사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청조의 마지막 내시가 세상과 아무관련 없다는듯이 웃고있는 사진을 보면서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웃음은 자궁안에서 웃는 태아처럼 아무런 뜻없이 활짝 웃고 있었거든요.

청조의 마지막 내시. 북경 CHINA Beijing December 1948.

올해는 전시나 공연을 거의 볼 수 없었던것을 빌미로 요즘 나들이가 많아져. '찰나의 거장전'을 하는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그의 포트레이트 사진에 대해 한참 열거 하였지만 이걸루는 턱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인사들이 있었습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Henri Cartier_Bresson을 '20세기의 눈'으로 부르기를 그 누구도 서슴치 않았던것은 그가 20세기를 살았던 인물을 두루 만나며 그 들을 카메라에 담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시는 결정적 순간. 영원한 존재. 내면적 공감. 20세기의 증거. 인간애. 이렇게 5개의 주제로 나누어 226점이 걸려 있었습니다.

사진역사의 톨스토이로 불리워 진다는 브레송은 1908년 프랑스 세느-에-마르느의 섬유회사의 아들로 태어나 처음에는 미술을 하였으나 사진가가 되어 한세기 가까이 전세계를 다니며 세계를 사진에 담아 냈습니다. 그는 1974년 부터는 칩거하며 그림을 그리며 96세까지 살다 작년 2004년 8월 타계 했습니다.

7 여년전 그가 펴낸 '결정적 순간'이란 사진집이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어 사려고 보니 책값이 세더군요. 그후 많은 시간이 흘러 이렇게 그의 사진을 전시로 보게 되었습니다.

돌아갈때 브레송 도록을 한권 샀는데 그의 사진중 포스터로 파는 사진들이 있었는데 저더러 그냥 포스터사진 한장을 갇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삼천원 한다는 사진을 얻어 집에 돌아오면서 이사온 옆집에 주었습니다.

브레송은 나이가 들면서 사진 촬영을 거의 하지 않은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브레송 말기에 해당되는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들을 촬영한 것을보면 그의 정신은 언제나 시대가 변화하는것을 누구보다 일찍 감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브레송의 창작열정은 언제나 식지않고 있었다는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쟈코메티 Alberto Giacometti 1961.

시몬 드 보봐리 1947.

마티스 Matisse.

샤뮤엘 베케트 1964.

체 게바라Che Guevara 1963.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Alfred Stieglitz(1946).

August, 16 2005 JeeJeon

지전 김종순은 태어나 첫 번째 생일이 되기 바로 전 소아마비를 앓았다. 어릴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지전은 몇 번의 그룹전을 하고 난 후, 그냥 그림 그리는 일이 심심해져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1000호의 화선지위에 올라타고 앉아 음악을 그리는 일(퍼포먼스)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지전의 화두는 '청각적 시각, 촉각적 시각'이다. 그녀는 음악을 그리는 일은 새로운 방식의 일이어서 일상에서 거의 유배된 생활 같아 가끔은 마음이 저릴 때도 있지만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쓰면서 위로 받게 되었다고. 최소한 평등한 인간의 모습을 성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이웃과 소통하며 그녀가 소망하는 평등한 세상이 비록 희망뿐이더라도 그 표현의 여러 기록중 하나이고 싶기 때문이다. 18회, 19회 미협에서(국전) 2번 입선. 이화여대 경영연구소 蘭谷書會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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