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

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의 니콜 키드만

인만씨에게

하루하루 세다가....

이제 달수로 세어요.

내게 남은 희망은 당신이 돌아오는 것뿐

이 끔찍한 전쟁이 서로를 몰라볼만큼

우리를 변하게 할 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해요.

영화는 니콜 키드만의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내가 찾아가는 곳은 그녀에요. 하지만 나는 그녀를 알지 못해요"

라고 말하는 남자는 인만(쥬드 로) 입니다.

미처 사랑할새도없이 전쟁터로 갔으나

인만은 그녀를 회상하며 위로 받습니다.

사진을 꺼내 어루만지며 그녀가 준 사진과 책은

닳고 닳도록 꺼내 보아 책은 다 헤어졌습니다

짧은 입맞춤을 기억하면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인만은 살육이 번득이는 전쟁의 참상에 회의하며

무려 3년이란 세월 동안 에이다에게 생사의 여부조차 알릴 수 없는

참담한 상황에서 탈영을 감행 합니다.

그녀를 찾아가는 여정은 죽을뻔한 위험도 여러번 겪지만

죽기 아니면 살기로 그녀만 생각하고

그녀만 찾아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런 러브 스토리도 있을까...하고 계속 보다보면

그 남자에게 그녀의 추억은

그가 살아남아야하는 유일한 이유 였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환유도 아니요 사랑의 묘약도 아닙니다.

살면서 겪지만 너무나 기막힌 사건앞에 신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인만의 그녀는 무작정 의지하는 그 어떤 대명사 같은 존재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남북전쟁중 유명한 피터즈버그 전쟁이 배경이 되며

노스 캐롤라이나의 콜드 마운틴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형적인 전쟁과 사랑을 보여 주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1860년대 남부의 배경을 생략하고 남북 전쟁을 화두로

삼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인만과 에이다가

주된 이야기 입니다. 또한 두 남녀의 주변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활력소 입니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에이다는 손하나 까딱할줄 모르는 공주로

전쟁터로 인만도 떠나고 콜드마운틴의 남자들이 다 떠나버립니다.

에이다는 아버지 마저 죽고 나니 어떻게살지 막막합니다.

그 와중에 노예들마저 다 풀어줍니다. (영화에는 흑인 노예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책없는 에이다는 동네 사람들의 온정으로 입에 풀칠을 합니다.

루비(르네 젤위거)가 나타나 에이다에게 힘이 되는데요.

루비는 명랑하고 낙천적이고 억척같은 인물로서

고지식한 에이다를 구슬려 유령이 나올거 같은 에이다의 농장을

일구어 나갑니다. 루비가 심술을 부리면서 공주표 에이다를

억척스런 남부의 여자로 만들어 가지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줄 몰랐던 에이다도

차츰 루비와 힘을 합해 황폐했던 농장에 작물을 심고

기름진 옥토로 만들어 갑니다....

한편 천신만고 끝에 인만(쥬드 로)은 쓰러질듯 남루한 모습으로

그리운 에이다를 찾아 왔습니다.

먼 거리에서 인만인지 알아보지 못한 에이다는 총부리를 겨누며

"당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 라고 외칩니다.

인만은 등을 돌려 왔던길을 걸어가는데요..(그들은 모두 변해버렸으며,

인만이 그토록 그리워한 여인앞에 서자 억눌렀던 두려움이 솟구칩니다)

에이다는 그토록 기다렸던 인만을 보며 할말을 잃고 마주 바라 봅니다.

인만의 얼굴에 눈물인지 눈발인지 모를 눈 언저리에 무엇인가 흐릅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대부분을 루마니아에서 촬영한것도 화제 였는데요...

두 연인이 만나는 장면은 역사의 비극과 희디흰 설경으로 관객에게

깊은 호소력으로 다가오는데요. 너무나 가슴 벅찬 장면 이었습니다.

에이다 - 함께가요....

설경....죽어가는 인만에게 키스하는 에이다

하지만 인만은 콜드 마운틴의 악랄한 민병대가

인만을 숨겨둔 에이다를 괴롭히러 왔다 총격전에 의해 숨을 거두고 맙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리도 그리워했던 에이다를 둔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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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러간다고 나서서 정작 영화관에 가서 얼떨결에 표를 사서 영화를 봅니다. 감독,원작, 제작사 음악, 미술, 이런것을 꼼꼼히 챙기며 영화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영화 전문가 아니라면 그런것을 꿰차고 있다간 칭찬 받기는 커녕 또라이로 보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전자에 해당 되는데요 극장에 가서는 보려고 생각한 영화는 안보고 딴 영화를 보구 나오는 경우가 허다한데요.콜드 마운틴의 경우 제대로 찾아 얼떨결에 본 영화는 아닙니다.. 니콜 키드만. 르네 젤위거. 쥬드 로의 이름에 홀려서도 본 영화였지만 잊혀지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티비에서 보여주어 복습까지 본의 아니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 영화관에서 본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바로 그 설경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이 영화는 찰스 프레지어(Charles Frazier)의 소설을 각색한 안소니 밍겔라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 했습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1996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적이 있습니다) . 콜드 마운틴은 만들기 전부터 주연배우 캐스팅에 대한 소문이 무성 했습니다. 주연 남우에 탐 크루즈로 소문이 났으나 쥬드 로에게 주연이 돌아 갔습니다. 쥬드 로는 이 영화에서 너무 잘맞는 배역이란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그가 나온 영화로 '리플리' 같은경우 부잣집 망나니 아들역도 썩 잘 어울렸거든요. 주드 로가 주연했던 영화중'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얼핏 떠 오르는건 왠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니콜 키드만은 이 영화에 잘 맞는지 의아해하며 보았습니다. 남부 처녀역의 니콜 키드만은 21세기적 분위기였고 노련한 목소리 차가운 얼굴등 콜드 마운틴이란 영화에 왠지 모르게 배역이 맞는지 뜨악 했습니다. 영화리뷰에 차거운 배우들이라 잘 맞는다고 했지만 이 영화에 니콜 키드만은 정말 맞는 배우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그녀가 맡은 역 중 가장 어정쩡한 역이 아니었나 하고 보았습니다. 르네 젤위거의 활약은 너무 즐겁게 보았습니다. 터프하고 털털한 역할을 맡았는데 너무 멋지고 이뻤습니다.

이 영화에서 기막힌것은 2시간동안 흐르는 가브리엘 야레의 영화 음악이었습니다.

인만역의 쥬드 로, 영화 막바지 장면입니다.

콜드마운틴에서 전쟁터로 떠나기전의 인만과 에이다

에이다의 집에 찾아온 루비역의 르네 젤위거

창밖을 내다보는 루비와 에이다

콜드마운틴의 포스터 2003

콜드마운틴 Cold Mountain OST모음

엔딩 테마 가브리엘 야레

에이다의 테마 가브리엘 야레

에이다의 테마 - 가브리엘 야레

콜드마운틴 Cold Mountain (2003)

감독 : 안소니 밍겔라 Anthony Minghella

제작 : 시드니 폴락

음악 : 가브리엘 야레 Gabriel Yared

주연 주드 로.... 인만

니콜 키드먼....에이다 먼로

르네 젤위거....루비

August 4,2005 JeeJeon

지전 김종순은 태어나 첫 번째 생일이 되기 바로 전 소아마비를 앓았다. 어릴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지전은 몇 번의 그룹전을 하고 난 후, 그냥 그림 그리는 일이 심심해져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1000호의 화선지위에 올라타고 앉아 음악을 그리는 일(퍼포먼스)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지전의 화두는 '청각적 시각, 촉각적 시각'이다. 그녀는 음악을 그리는 일은 새로운 방식의 일이어서 일상에서 거의 유배된 생활 같아 가끔은 마음이 저릴 때도 있지만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쓰면서 위로 받게 되었다고. 최소한 평등한 인간의 모습을 성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이웃과 소통하며 그녀가 소망하는 평등한 세상이 비록 희망뿐이더라도 그 표현의 여러 기록중 하나이고 싶기 때문이다. 18회, 19회 미협에서(국전) 2번 입선. 이화여대 경영연구소 蘭谷書會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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