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욱씨와 한강성심병원 화상환자 후원회 홍보대사 이지선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광욱>

한강성심병원의 화상환자 후원회의 홍보대사로 있는 이지선씨가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를 하다가 방학이라 잠깐 짬을 내서

한국으로 왔다.

"지선아 사랑해"가 베스트 셀러가 되고 50만부가 팔려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인간극장이 낳은 최고의 마이더스 손이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사랑하심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 작품인 "오늘도 행복합니다"가 출간이 되어 팬사인회 일정이

잡혀서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는 지선씨가 화상 환우들을 위해

일일 특강을 나섰다.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때의 느낌들을 다시 떠올리는 아픔을

감수하고 아주 침착하고도 담담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진솔하게

표현했다.

난 그녀의 삶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화상으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지...

그 정도는 이해가 간다.

좌절의 기간이 너무 짧아 보인다.

지선씨는 신앙의 힘으로 억울한 사고로 인한 아픔을 이겨 내고서

곧바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세상과 멋지게 싸워 이겨 가고 있다.

지선씨는 자신을 이미 이겼는지도 모른다.

난 그 싸움을 아직도 하고 있다.

아직도 끝이 안보인다.

언제쯤 끝이 날런지...

난 지선씨와는 달리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내 얼굴을 잃어버린 채

평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정상적인 얼굴을 인식한 상태에서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한 아픔이 있다.

난 세상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심으로 살아왔다.

화상으로 인해 이 사회로부터 700번 억울하게 버림을 받았다.

노동의 대가를 알지도 못했고 노동의 기회조차 나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강퍅하고 곤고한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고서

내 안의 서려있던 증오심과 분노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어느새 주체할 수 없는 자유함과 평안함이 자리했다.

하나님은 지선씨를 사랑하시고 진정 사용하시고 계심을 믿는다.

나또한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를 할 것이라 믿는다.

희망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희망의 전도사로 거듭나고 있다.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 그리고 고난과 시련에 있는 자를 더 사랑하시고 걱정하신다.

오직 믿음으로 주님께 우리의 삶을 의탁하고 맡길 때 비로소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선씨와 사진을 찍으면서 다짐을 하나 했다.

이 땅 가운데 우리와 같은 화상환자를 위해 하나님이 계획하신

뜻을 이루어 가겠다고...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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