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월요일 느닷없이 한 통의 전화가 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작가가 전화를 한 것이다.

수소문 끝에 내 연락처를 알아냈다고 한다.

7월 16일분 안면기형에 관한 내용을 다루기 위해서

인터뷰를 부탁했다.

우리 집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고

밥 먹는 모습, 화상 후 후유증, 그리고 산책하는 모습,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

인간의 언어로 가슴에 묻어둔 말들을 다 표현하지 못함을

난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러나 내가 왜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향으로 그려질지는 잘 모른다.

사태의 심각성만 부각하고 전혀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

가장 맥이 빠지는 사람은 나다.

제발 이제는 변하길 바란다.

나도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사회도 제발 안면화상 장애인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제도적인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경을 조성해 주길 바랄 뿐이다.

난 몹시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진정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 날을 꿈 꾸며~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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