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

조엘 소넨버그가 한국엘 왔다.

생후 20개월 되던 때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화상을 입고서

수십 차례 수술을 감당하고 조엘이라는

책을 세상 앞에 선 보였다.

사고 후 18년만에 도주했던 트럭 운전사가

체포돼 재판정에 출두했을 때에도 조엘은

"저는 증오심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증오가 또 다른 고통을 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랑으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무한한

사랑으로 둘러싸일 것입니다"라며 가해자를 용서했다.

조엘은 다섯 살 때부터 각종 TV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됐고, 조엘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CBS방송의 '퍼블릭 아이(Public Eye)' 프로그램은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테일러대학을 졸업한 뒤 신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미국 각지를 돌며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고,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주지사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유명인으로 거듭났다.

조엘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난 "잃어버린 내 얼굴"을 통해 화상으로 인해 겪어왔던

내 삶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역부족임을 자각하고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조엘은 내가 정말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

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침착하게

서술해 나갔다는 것이다.

유년시절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해야 했던 기억,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늘 부담감과 긴장감의 연속이었는데...

내 이야기가 곧 조엘이었다.

그래서 조엘은 위대했다.그리고 조엘의 뒤에는

늘 하나님이 지켜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엘은 태어나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손과 발은 물론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서 세상과 싸워야만 했다.

더이상 잃을게 없는 조엘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그리고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기에

오늘 날의 조엘이 탄생했던 것이다.

난 조엘처럼 많은 것을 잃지는 않았다.

얼굴만 잃어버린 채 손과 발은 온전했다.

그리고 움직이고 운동하는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얼굴 때문에 사회로부터 700번 버림 받아야 했고

정신적 고통은 이루말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주어진 삶이기에 살아왔다.

나보다 더 힘들었을 조엘을 생각하니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조엘은 가장 큰 고난을 이겨내고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웃음을

보인 사나이였다.

조엘은 이 지구상에서 화상으로 고통받고 화상으로 멸시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안일하게 살아온 일반인들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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