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시대에서 비디오 시대가 열리면서 성형외과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얼짱시대가 도래했다.

성형수술이라 함은 재건 성형과 미용 성형으로 나뉘어 지는데

요즘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미용 성형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 미는 절대적 가치이고

남성들이 여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판단 기준 중에 하나인 외모를

나또한 부인하고 싶지 않다.

요즈음은 남녀노소 할것 없이 고등학생에서 70대 노인들까지

성형수술을 하려고 난리다.

성형수술만이 외모지상주의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해법인가?

신중히 검토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성형수술의 후유증으로 겪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이유로 자신의 얼굴을 시술하다가

괴물이 되어버린 조슬린 윌덴스테인도 있고

흑인의 피부를 박피해서 백인으로서의 삶을 꿈꾸었던

가수 마이클 잭슨도 있다.

그리고 선풍기 아줌마로 유명세를 탔던 밤무대 가수 출신도 있다.

보통사람 얼굴보다 3배나 커져버린 그 아줌마는

과거에 예뻐지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불법시술을

하다가 성형중독에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환청이 들릴 때마다 얼굴에 직접 파라핀과 콩기름을 주입해

더욱 상태가 악화되었다.

그리고 이들 뿐만아니라 성형수술로 인해

성형중독이나 후유증을 앓고서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성형수술은 역기능만 있는게 아니라 순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과연 성형중독은 누구의 책임인가?

이 잘못된 사회의 책임인가?

성형중독에 빠진 환자의 책임인가?

환자를 돈으로 보고 무면허시술을 자행하는 일부 몰지각한

의사의 책임인가?

모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대중매체에서 범람하는 연예인들은 마치

예쁘게 포장된 상품과도 같다.

포장을 위해 괜찮은 얼굴에 칼을 들이댄다.

그리고 부와 인기를 위해 정상까지 내달린다.

그런 모습을 안방에서 지켜보던 외모 컴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성형수술이라는 유혹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다.

인간의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면보다는 겉과 외모를 더 치중하는

이 사회가 안타까울 뿐이다.

외모에 집착해 보수공사를 하는 사람들은 각성해야 한다.

자신의 미운 얼굴을 고치기 전에 경솔하고 비뚤어진 마음을

먼저 손 봐야 한다.

외모를 절대적 가치에 두지 말고 각기 다른 얼굴을 하나의

개성으로 존중해 주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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