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삶의 일부분 일뿐이다.

이 세상에 죽어가는 모든 것들, 생명체들 언젠가는

시들고 만다. 그 끝을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의연하게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임사체험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직접 관속으로 들어가 파 놓은 무덤 속에서

죽음을 느껴 보는 것이다.

유체이탈을 통해 혼과 육이 분리되어 자고 있는 나의

모습을 천장에서 지켜보고 싶다.

색다른 체험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남은 생 또한 달라지리라 믿는다.

죽음이란 어떤 색깔을 하고 있을까?

우울한 잿빛 아니면 어두 침침한 회색빛일까?

나는 죽음이 환한 밝은 노오란 빛이길 바란다.

진정한 죽음을 통해

무의미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삶이 되길

바란다.

죽음은 종말을 고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 한다.

죽음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죽음처럼 사소한 것도 없다.

생활의 발견을 통해 죽음을 인식하자.

제사는 죽은 이의 혼을 달래며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가?

먼저 간 이가 잊혀질만 하면 다시 떠올려서 음식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흩어져 있던 피들이 다시 피맺음을 하는 것이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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