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빈 학생과 부모님. <사진제공 용인 한국외국어대 부속외국어고등학교>

박수빈 학생은 경기도 분당 이매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15살의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이다. 수빈 학생은 허리가 휘어지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용인 한국외국어대 부속외국어고등학교 일본어과에 당당히 합격한 자랑스러운 장애인이다.

수빈 학생의 소식을 듣고 용인 외국어대 캠퍼스 안에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 가보고 싶었다. 휠체어를 타는 수빈 학생이 학교 생활이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해서 학교를 둘러보았다.

한창 공사 중이어서 학교 겉모습은 둘러볼 수가 있지만 기숙사나 학교의 내부시설은 둘러볼 수가 없었다. 공사 사무실에 들러서 12월 중순이나 2005년 1월에 다시 한번 찾아와서 내부시설의 장애인 시설이 어떻게 돼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한 가지 걱정은 기숙사가 학교 옆에 있지만 조금은 언덕이 졌다는 것이다. 일반 휠체어로 오르기가 어렵다. 전동횔체어를 타기보다 같은 학생들이 서로서로 도와주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방문한날 13일에는 마침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설명회가 용인외대 강당에서 있었다.

수빈 학생을 직접 만날 수가 있었고 부모님도 만날 수가 있었다. 수빈 학생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이 너무나 싫다고 하면서 사람 많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도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했다.

공부 잘하는 많은 수재들이 모이는 곳에 휠체어에 앉아 있는 수빈 학생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실력으로 당당히 합격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방송국 기자, 저널리스트의 꿈을 하나하나 키워가는 모습이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이런 모습에 한층 더 수빈 학생이 커보였다.

걱정이 되는 점은 수빈 학생이 공부에 너무나 열중해서 척추측만증이 재발, 19일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는다는 점이다. 수빈 학생이 걱정이다. 수술도 공부처럼 당당히 이겨내 내년 3월 입학해 공부하는데 지장이 없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오늘에 있기까지 수빈 학생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부모님의 고통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뒤에서 남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을 것이다. 그나마 수빈 학생이 공부를 잘해서 우수한 학교에 합격해 부모님의 아픔과 고통도 많이 위안이 됐다고 생각한다.

수술을 잘 받고 씩씩한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한다.

한창 공사중인 용인 한국외국어대 부속외국어고등학교. <칼럼니스트 박종태>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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