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적 경험을 이야기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 한 장애남성이 자신의 성이야기를 서툴지만 솔직하게 나누려 합니다. - 장애인 성(sexuality) 향유를 위한 성 아카데미의 원고랍니다.◀

장애인의 성적 정보 습득은 매우 어려움 - 쉽게 접하는 포르노는 성을 왜곡

중증장애인의 성교와 체위

Sex를 할 때 주도권을 누가 잡고 리드할 것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그때 리드하는 사람이 바뀔 것이기 때문이죠. 보통 남성이 리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중증장애인인 경우 상대방이 애무하면서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그대로 얘기해 주면서 “행복해”, “좋아! 너무 좋아 자기 최고야” 등등의 얘기를 속삭이듯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중증장애인은 자기가 해 보고 싶은 것이나 느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누워 있는 장애인이라면 상대의 성기에 오랄 섹스하고 싶을 때는 “나 자기 것 빨고 싶어!” 이렇게 얘기할 수 도 있습니다. 상대는 내 성기를 나는 상대의 성기를 동시에 자극하고 자극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두 사람간의 두터운 친밀감이 있어야 하며, 매우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잡고 입에 넣는다는 것을 말이죠. 여성과는 달리 남성의 성기, 즉 좀 유식할 것 같은 단어로 페니스는 소변이 나오는 통로와 정액이 나오는 곳이 같습니다. 그 곳을 입으로 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어느 것이라도 사랑한다는 의미이지요. 제가 아는 분은 오럴을 하다가 더러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여성의 성기를 오럴섹스하는데 지린내가 순간순간 나 죽는 줄 알았답니다. 물론 상대를 사랑하기에 어느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건 예의라 하겠지요?

결혼생활

결혼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결혼 적년기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신혼생활을 꿈꾸기도 하지만 대개의 장애인, 특히 중증의 장애인들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만남”, “교제”, “성관계”, “임신”, “출산”, “육아” 등등의 것들이죠. 그러나 중증장애인의 경우 성생활을 할 수 있느냐? 없는냐?의 고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척수손상장애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할 수 있겠습니다.

위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바로 이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증장애인인 저의 경우를 말씀드릴 것이며, 저의 얘기를 듣고 공감하시는 분들은 용기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애 지상주의는 반대함 - 섹스자체는 파트너가 있는 경우 알맞게 맞추어 보는 것

저는 결혼을 못할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아니 안 할거라는 표현이 더 맞겠죠.

왜냐하면 어릴 적 주위 어른들이 “넌 이담에 크면 못사는 집 색시를 하나 사서 시중을 들게 하며 살아야지... 에구 쯪쯪... 얼굴도 잘생겼는데 아깝네” 이런 말을 오래도록 듣고 자란 저는 무의 중에 ‘아~! 난 결혼하지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기에 Sex는 못할 줄로만 알았던 거죠. 그런데 저를 좋아하는, 또 제가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게 되었고 그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첫날밤 나는 첫 경험을 하게 되었고 위에서 언급한 쪽팔림을 당한 후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성공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시죠?

자 이제부터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저는 먼저 성인용 비디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포르노 말씀이죠.

비디오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자세는 어떤 것이 있는 가 살피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위에서 성기를 푹 넣고선 피스톤 운동을 하거나 앉아서 엉덩이를 아래위로 왕복 운동을 합니다. 또는 옆에서 하는 장면도 있죠. 그런데 저는 중증입니다. 거의 앉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피스톤운동을 한다는 것은 저로선 상상이 안 갑니다.

여체 위에 포개 엎어져서 오르내리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죠. 옆으로 하는 것 또한 무리가 있습니다. 앞, 뒤가 안 되는데 옆인들 될까요?

그래서 저는 저 나름대로의 Sex 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물론 여성이 좀 힘은 들 수 있으나 두 사람 다 만족할 수 있죠. 방법은 이렇습니다. 여체 위에 포개 엎어져서 몸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이용해 엉덩이를 아래위로 마구 흔들어댔죠. 효과는 굿이었습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신감 회복과 함께 참 기쁨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제가 좀 세기는 했나봅니다. 바로 큰아이가 나왔으니까요.)

Sex는 좁게 보면 종족 번식의 방법인 거죠.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하나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아이를 갖게되고 출산을 했다고 Sex를 안 하는 것은 아니죠.

종족번식이라는 큰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후부터는 욕구충족의 즐거움을 추구하게 되어있습니다. 좀 색 다른 방법으로 더 즐거울 수 없을까하는 거죠.

우리 부부는 더 즐거운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 밤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서로에게 의견을 물어가며 좀더 편하고 좋은 자세, 좀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피임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가정 형편에 생길 때마다 아이를 낳는다고 하면 흥부네 가족 못지 않은 대식구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체외 사정이었습니다. 한참을 열중하다가 참지 못할 즈음 쑤욱! 빼는 것이죠. 콘돔을 살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럴 용기가 없던 저는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죠.

결혼생활이란 부부관계가 원활할 때 여러 가지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됩니다. 항상 성적인 매력을 간직하고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 원만한 부부생활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의 성적 매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일을 게을리 한다면 부부생활은 무미건조하게 될 뿐만 아니라 외도를 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동물적인 본성을 갖고 있기에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호기심으로 인하여 세계의 역사가 발전해 온 것이며, 이 호기심 때문에 많은 가정이 깨지고 매매 춘 문화가 성행하게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눈만 돌리면 나보다 훨씬 예쁘고, 멋있고 매력 있는 이성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치며....

Sex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욕구입니다. 요즘 성매매 금지법이 시행되어 성을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비장애인들의 성은 여러면에서 장애인보다 자유롭고, 때로는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성은 말도 해서는 안 되는 금지조항처럼 억눌러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장애인은 성폭력에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이거 모순 아닌가요?

건전한 장애인의 성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과 그에 따른 자신감이 있어야 하며 개방적이고, 솔직하며, 행복한 성문화 정착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의 성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 성을 노리개화 하는 듯한 잘못된 편견들 즉, 성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버려야 할 것이며, 성을 죄의식화 하거나 도덕의 문란으로 치부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마땅히 누리고 향유해야할 권리를 장애인 모두가 앞장서서 찾아야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영역임을 알고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인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 결혼상담소 소장 김동희

휠체어 타는 남성의 성이야기

◀ 장애인은 성에 대한 필요한 정보나 시스템이 없어서, 자신의 몸에 유형과 정도에 맞는 섹스를 시도해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흔하게 접하는 남성중심의 비디오물에 노출되어 성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비장애인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문제들이죠. 좀 더 풍유로운 성을 통해서, 인간으로써 본연의 능동과 해방을 찾아 갈 수 있는 즐거운 시간들은 만들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 시작은 성적 욕망이나 욕구를 지저분한 오물처럼 치부하지 말고, 자연스런 그림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애인들의 숭고한 걸음들이 지속되어야 가능합니다. ▶

칼럼니스트 박지주씨는 중 2때 척수염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재가장애인으로 5년간 집에서 지냈다. 22살 운전을 배워 세상과 어울리면서 24살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늦은 28살에야 숭실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비장애 중심의 사회와 싸우며 장애인 학습권 침해에 대한 소송으로 세상에 정면도전함으로써 많은 장애인에게 당당한 권리를 알게 했다. 그녀는 그렇다. 산다는 게 행복한 여자. 때때로 밀려드는 어려운 고통들도 삶의 재료라고 여기며, 노래로 풀어버리는 여자다. 가장 은밀하면서도 사적영역으로 치부되어, 자유롭게 섹스이야기를 못하는 사회에 사는 중증장애여성.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차별을 되짚어보고, 억압된 성을 풀어헤쳐, 행복한 성을 누리기 위한 과감한 섹스이야기를 진하게 하려고 뎀비는 뜨거운 여자. “자! 장애인들이여! 우리 맘과 몸에 맞는 거 한 섹스 여러 판하고 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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