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적 경험을 이야기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 한 장애남성이 자신의 성이야기를 서툴지만 솔직하게 나누려 합니다. - 장애인 성(sexuality) 향유를 위한 성 아카데미의 원고랍니다.◀

장애인의 성생활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보통 성생활 하면 부부간의 성교를 상상하기 마련입니다.

또 섹스(Sex)하면 연인이나, 불륜 같은 단어를 떠올리게 되죠.

저는 장애인이란 단어를 떼어내고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몸과 마음, 정신적 변화가 있게 되기 마련인데 변화에 따를 지식이 없고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못된 성 개념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말하고자하는 요점은 오늘 이 시간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겪은 성에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얘기를 통해 좀더 구체적인 성 지식과 섹스 경험담을 통해 의식의 변화를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1. 몽 정

처음 경험한 몽정.

제가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제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새벽녘이 되면 나의 성기가 땡땡하게 커지면서 오줌이 마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으로 만져보고 약간의 자극을 주니 허~, 오줌 싸겠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깡통을 들이댔죠. 근데 안 나오는 거예요. 이런 과정을 며칠씩 반복하다가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잠에서 깨어보니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싸고만 거죠.

만져보니 팬티는 축축하고 성기는 축 늘어져 있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요는 분명히 세계지도를 그렸을 거라고. 요를 만져보니 세계지도는 아니고 제주도 크기 정도라고요 지린내가 나는 가 해서 냄새를 맡아보니 첨 맡아본 냄새였습니다.

허! 참! 이를 어찌하나 고민하면서도 누구에게 의논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한 몽정이었습니다.

2. 자 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몽정을 경험하면서부터 묘한 쾌감을 맛보게 되면서 본격적인 자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위를 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TV를 보면 연예인이 수영복을 입고 나오거나 키스신이나 섹스 신을 보면 성기가 거의 3배나 커지면서 기분이 뻑 가는 겁니다. 그 시기에 읽은 책 중에 테스, 삼국지, 천막 등등의 소설책을 보면 역시 그랬습니다.

남자들의 자위는 비교적 쉽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감고(이게 중요합니다) 연예인의 얼굴과 몸을 상상하면서 탱탱하게 커진 성기를 손으로 잡고 아래위로 피스톤운동을 해주면 되니까요.

그 때만해도 자위행위라는 말조차 듣지 못했을 시절이어서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얘기할 필요도 없이 기분이 좋으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책을 보다가도 하고 밥을 먹다가도 하고 심한 경우는 하루 종일 한 작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탐닉이라 할 수 있었죠.

얼마간 정말 황홀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만큼의 행복한 행위를 하면서 여성잡지를 보니 너무 섹스를 너무 많이 하면 정력이 떨어진다고 쓰여 있더군요.

그래서 정력은 무엇인가? 정액은? 섹스는 또 뭘까? 궁금해 하면서 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성기를 처음 보게 되었고 남자보다 여성의 구멍 수가 더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성교는 무엇인지 정액처럼 여성도 애액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학구적 탐구의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알게 된 후부터 저는 또 다른 고민을 하면서 죄의식 사로잡혀 괴로워해야 했습니다. 혼자 자위하는 것이 무의미 해 보였고 호모가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위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무진 노력을 하게 되었고, 그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자위행위를 하면서 변화하는 성기에 대해 얘기해 본다면 성기가 커지게 될 때 길이와 두께가 모두 커지는데 제 것을 예로 든다면 오렌지주스 병 입구에 꽈 끼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길이는 약 10cm정도입니다. 저는 자연 포경된 경우라 외피가 귀두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3~4분 정도 하면 맑은 액체가 나오기 시작해서 말라있던 성기를 부드럽게 해주는데 이 액체는 알칼리성분이 있어서 남성의 경우 소변이 나오는 곳으로 정액도 나오므로 소독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계속해서 피스톤 운동을 하면 3~4분 정도엔 우윳빛의 정액이 나오는데 마치 오줌발처럼 발사가(?) 3~4번 되는데 가장 길게 쏘아본 것은 약 30cm정도였습니다. 이것을 사정이라 하지요. 사정을 한 후, 성기는 본래의 크기로 돌아오는데 돌아올 때 천천히 피스톤운동을 하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3. 키 스

키스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해보신 분 계세요? 솔직하게!

자! 자료 화면을 보면서 키스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스하는 법.wmv(9분 32초) ←이 자료는 장애인성아카데미 카페(cafe.daum.net/ablesexuality) 100GB 자료실에 올려져 있습니다. 장애인성아카데미 회원만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키스는 저렇게 하는 거였구나! 하는 분도 계실 거고, 저리 많은 테크닉이 있구나 하는 생각 또한 하셨을 것입니다. 저의 첫 키스는 생각해 보면 참 창피하기조차 합니다. 어찌하는 줄 모르고 입술을 포개긴 했는데 그 다음 진행이 안됐었죠. 쩝쩝!!

여러분의 상대와 키스를 할 때 보신 것처럼 해 본다면 아마도 사랑 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키스 하나만 잘 해도 오르가즘까지 갈 수 있으니 열심히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행복한 것.

4. 첫 경험

사귀던 여성과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손도 잡아보고 키스도 해 보니 이제 상상만 해오던 섹스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하고 싶었으나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죠. 왜냐고요?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어떻게 하는지 몰랐습니다. 물론 잡지책으로는 봤으나 80년대는 전문 성인잡지가 없던 때였고 빨간딱지 비디오도 보지 못했으니 어찌 알겠습니까?

용기를 내서하고 싶다고 하니 몇 번을 망설인 끝에 허락을 하더군요. 그래서 옷을 벗고 키스를 시작으로 유두를 빨다가 저의 성기가 커지고 하여 상대 여성의 질에 삽입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쿡 쑤셔 넣는 순간 상대여성이 피식 웃더군요.

“왜 웃느냐고 했더니….”

“거기가 아니라 나요?”

얼마나 쪽팔리던지….

상대 여성이 내 물건을 잡고 자기 질 쪽으로 안내를 해 주어 넣는데 성공을 했죠. 그런데 빡빡한 것에요. 너무 꽉 껴서 잘 들어가지도 않고, 순간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물건은 고개를 팍 숙였습니다. 실패! 실패한 거죠.

참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괜찮다는 말을 해 주긴 했지만 제가 뭐 어린앤가요 잘못을 저질은 아이에게 엄마가 괜찮아! 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참 그 일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시간이었습니다.

남자가 남자구실을 못한다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고, 여성들 앞에서 위축되는 느낌…. 아마 모르시는 분은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충분한 애무를 하여야 여성이 흥분 하게 되고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애액이 충분히 나와야 쉽게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김동희 인천장애인정보화협회 연수구지회 결혼상담소장)

▶인간이 성을 향유하는 것은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하는 것 입니다. 24시간 365일 섹스로 온통 채우고자,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러나 생활의 일부분이 철저하게 차단당하거나, 거세되거나,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장애인 당사자들의 목소리 드러내기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휠체어 타는 남성의 성이야기.

칼럼니스트 박지주씨는 중 2때 척수염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재가장애인으로 5년간 집에서 지냈다. 22살 운전을 배워 세상과 어울리면서 24살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늦은 28살에야 숭실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비장애 중심의 사회와 싸우며 장애인 학습권 침해에 대한 소송으로 세상에 정면도전함으로써 많은 장애인에게 당당한 권리를 알게 했다. 그녀는 그렇다. 산다는 게 행복한 여자. 때때로 밀려드는 어려운 고통들도 삶의 재료라고 여기며, 노래로 풀어버리는 여자다. 가장 은밀하면서도 사적영역으로 치부되어, 자유롭게 섹스이야기를 못하는 사회에 사는 중증장애여성.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차별을 되짚어보고, 억압된 성을 풀어헤쳐, 행복한 성을 누리기 위한 과감한 섹스이야기를 진하게 하려고 뎀비는 뜨거운 여자. “자! 장애인들이여! 우리 맘과 몸에 맞는 거 한 섹스 여러 판하고 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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