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쯤 한국빈곤문제연구소 간사의 자격으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장애정책연수를 일본으로 떠났다.일주일 정도의 길고도 짧은 여행이었다.

앞을 못보시는 송선생님,휠체어 장애인,뇌성마비 장애인...20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사회에 투입이 되어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계셨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한 선생님이 계셨다.

바로 오른 손이 없으신 김수현 선생님이셨다.

육군대장이 꿈이었던 그는 소대장시절 이등병이 수류탄을 가지고

자살시도를 하려고 하자 몸을 날려 막다가 그만 오른팔이 날아가 버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 이등병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의수를 해서 처음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겉으로 나타난 인간 김수현의 모습은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신감에 차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패기와 정열이 묻어 있었다.

그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했다.

웃는 모습이 정말 백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어 보였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한국인 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일본의 어느 좁은 식당에서 우리는 술 한잔을 하면서

노래 한 곡을 돌아가면서 불렀다.

김수현 선생님이 분위기를 띄우고 사회도 보기도 했다.

멋진 선생님이었다.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인간극장에 내가 아는 김수현 선생님이 나와

나의 단조로운 삶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말았다.

김수현 선생님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 믿는다.

선생님!!! 멋진 모습 브라운관을 통해서 보니 아주 좋습니다.

갓태어난 따님 은총이가 잘 자라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은총이 엄마도 건강하시길...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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