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경사로가 너무 가파르고 손잡이가 없어서 위험하다.

지난 6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기쁜우리장애인종합복지관(가톨릭 작은예수회)에서 운영하는 기쁜우리체육관이 2년여 공사 끝에 10월말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 과연 어떻게 건축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방문했다.

다음은 기쁜우리체육관의 시설 현황이다.

시설 현황

1) 대 지 : 957.05㎡

2) 건 물 : 4,832.68㎡(지하2층, 지상5층)

3) 시설배치 현황

층 구분 주요시설 면적(m2)

지하 2층 기계실, 전기실 375.75

지하 1층 주차장 1,123.41

지상 1층 안내 및 접수, 유아체능단, 놀이방, 사무실, 식당 772.20

지상 2층 기계실 145.80

지상 3층 수영장, 수치료실, 유아수영장, 락커룸, 샤워장 971.45

지상 4층 헬스장, 운동처방실, 의료실, 락커룸, 샤워장 572.19

지상 5층 체육관, 볼링장, 락커룸, 샤워장 871.88

시설을 둘러보면서 여러모로 노력해서 잘 건축을 했다고 느꼈다. 기쁜우리복지관에서 서울 등지의 장애인체육 시설을 둘러보면서 꼼꼼히 조사한 내용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3층 수영장은 경사로가 잘 설치돼 있으나 문제는 너무 가파르고 짧아서 휠체어나 목발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너무 불편했다.

옆에 어린이 수영풀이 있어도 경사로를 만들어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쉽게 풀에 입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경사로가 없었다. 그리고 수치료실은 일반 목욕탕처럼 욕조가 두개나 있고, 계단으로 돼 있어 휠체어 등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샤워시설도 좁고 화장실도 좁았다. 열심히 노력해서 장애인 체육관을 건립한 수고는 정말 박수를 보내지만 문제는 장애인복지관 옆에 장애인 체육관을 건립하면서 장애인들의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불편하게 건립한 것은 비판받을 만 하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재시 대피할 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5층 베란다는 체육관 시설이 있는 곳에 길게 있으나 화단을 만들어 화재시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복지관 하고 연결이 돼 있으나 복지관도 경사로나 베란다가 없어 화재시 무방비 상태다.

장애인 체육시설은 건립을 하면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나 전국에 많은 장애인 체육시설이 운영상 어렵다고 나중에 비장애인 시설로 되고 만다.

그러한 문제점을 담당부장에게 지적했는데 이러한 글을 보내왔다. 다음은 기쁜우리복지관 조재호 부장이 보내온 글이다.

저희 기관은 장애인전용체육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부의 지원없는 50% 이용률 달성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입니다. 먼저 정부의 장애인 정책 전반적인 안목에서 운영을 바라봤으면 합니다.

장애인 체육은, 치료, 교육,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등 모두를 인정하고 총체적인 지원체계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아직도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체육이 치료나 재활적 차원에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나 운영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장애인전용체육관이 없어져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도 각 현을 중심으로 20여개가 넘는 전용체육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 통합이 어려운 장애인, 장애인이 지역사회교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지원 없이 운영을 바란다면 영리사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거나 운영 법인에서 수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운영을 해야겠지요. 현재의 정부시스템은 전용체육관의 스포츠 마케팅이나 수지분석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정책이며 생색내기식의 지원임을 느낍니다.

우리센터는 기존의 전용체육관의 실패를 많이 보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장애인체육의 성공과 지역주민들의 참여 유도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어 가느냐에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처럼 문제점을 파악하려고 재활지원과 전0 0 담당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장애인체육시설 국비지원을 문의했으나 직원은 2~3명에 대한 급여지원 연간 7천500만원~9천만원이 지원된다고 한다. 정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기쁜우리복지관 직원채용 계획을 문의하니 30명이라고 한다. 만일 3명 직원의 급여를 지원해도 27명은 복지관측에서 벌어서 직원들의 월급을 주어야 한다.

체육관 운영비는 7천500만원~9천만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림도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법인에서 지원하는 것도 어느 정도다. 이러니 비장애인 시설로 전략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말 국가차원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커다란 문제다. 운영자측에서는 어렵다고 비장애인들을 마구 받아서 운영비를 충당하려고 하고 있다. 비장애인들을 받지 말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비장애인 장애인 통합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50%는 비장애인들을 받고, 장애인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데 거의 80%~90% 비장애인들은 받고 있는 곳도 많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이러니 장애인 재활치료는 겉돌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담당자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절대 체육시설에서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했다. 체육관을 건립할 때 국가에서 지원을 한 체육관이든 아니든 장애인 체육시설은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에게는 절대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안산 명휘원 서부재활체육센터(서무주임 조00)에게 문의하니 혜택이 없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담당부서 담당자 이야기하고는 딴판이다.

서울 송파구 곰두리체육센터는 수급권자 장애인은 무료라고 하여서 좋은 대조를 이루지만 문제는 이곳도 비장애인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고 장애인 이용률은 아주 저조하다는 점이다. 장애인 체육시설로 제구실을 못한다.

이러한 문제가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에 큰 문제가 된다고 본다. 장애인 체육시설이라고 이름만 내걸고 장애인들을 기피하고 국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 장애인 재활치료 체육에도 커다란 구멍이 나고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장애인 체육시설의 주인인 장애인들이 푸대접 받지 않고 체육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수급자들은 무료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철저한 지도 단속을 해야 하며 대책을 세워야한다.

5층 유일한 베란다에 화단이 있어서 중증장애인의 경우 화재시 대피할 때 위험하다.

공사중인 화장실. 세면대와 양변기를 설치하면 너무좁아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수치료실에 계단을 설치해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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