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 서른아홉번째 이야기 `캠프`.

아이가 캠프에 간다.

간혹 엄마와 떨어져 독립심도 기르고 낯선 친구들과 교류도 갖는다.

그리고 나도 간만에 홀가분한 시간을 갖는다. 여러모로 좋은 의미다.

"장애가 있다고 너무 주눅들지 말아야지. 넌 할 수 있을거야."

마치 도전하는 맘으로 아이를 보낸다.

"걱정마세요. 우리 선생님들 모두 착하신 분들이예요."

그러나...아직 장애인이 낯선 선생님과 아이들.

더운 날씨와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번잡함...

"자~ 여러분 노래합시다."

꽥괙-- 우당탕--

캠프가 끝나고 얼떨떨해진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은혜야 집에 가자 왜 그러니?"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말한다.

"엄마 선생님이 울더라."

"왜?"

"내가 불쌍해서 운대..."

헉!

"나 그렇게 불쌍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장애인이 불쌍한 존재임을 확실히 인식시켜 주었나보다.

"아니 안 불쌍해. 엄마가 보기엔 그들이 참으로 불쌍하다."

화가난다.

"엄마, 다신 거기 가지 말자."

"그러자."

장애가 있는 아이가 낯선 즐거움을 갖기엔 세상은 너무 서툴다.

<장차현실의 '별아이 현실엄마'는 세계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장차현실은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7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 <색녀열전>을 연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만화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현실을 봐>, 인터넷한겨레 <장현실의 현실을 봐>, 우먼타임스 <덕소부인> 등 여성과 장애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했고, 지금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읽기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도서출판 이프 <색녀열전>, 한겨레출판부 <엄마 외로운거 그만하고 밥먹자>가 있다. 현재 물 맑은 양수리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여성의 현실 등에 대해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책을 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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