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는 출생 전후의 발달 과정 중인 뇌에 대한 손상으로 인하여 근육 조절 능력이나, 보행 및 자세유지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는 다양하여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형이 대표적이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몸의 근육이 뒤틀어지는 이상 운동형, 소뇌의 이상으로 인한 운동실조형과 이런 형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합형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중 정형외과적 수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태는 근육이 뻣뻣해져 걸음걸이가 힘든 경직형 뇌성마비이다.

경직형 뇌성마비에서 보행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를 알아보면 일차적인 뇌의 손상으로 인해 몸의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고 그로인해 이차적으로 뼈나 관절이 꼬이고 뒤틀리는 등 변형이 심해져 까치발을 한 채로 안짱걸음을 하게되고 몇 발자국 걸어보지도 못하고 힘이 들어 주저앉게 되는 등의 보행장애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경직형 뇌성마비의 질병 경과다.

정형외과적 수술 치료는 이런 보행장애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늘여주는 근육 연장술을 통하여 굳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 이전 수술을 하여 약한쪽 근육의 힘을 보강해준다. 만약 뼈나 관절이 심하게 변형되어 있으면 뼈를 잘라 제 위치로 돌려 고정하는 뼈 절골술을 추가 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변형을 한번에 교정하지 않고 첫해는 발목변형을 그 다음해에는 무릎변형을 그 다음다음해에는 엉덩이 관절 쪽 변형을 수술하는 등 수술을 몇해에 걸쳐 매년 한번씩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런 경우 환아의 생일을 매년 병원에서 수술받으며 보낸다 하여 생일 증후군이라고도 불렀는데 최근에는 컴퓨터 보행분석기법을 이용하여 이런 변형을 한번 수술로 모두 교정할 수 있어 그런 염려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뇌성마비 환아에서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근육이 굳어져 생긴 경직형 뇌성마비환아에서 선택적으로 해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근육 경직으로 인해 뒤뚱거리지만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근육 힘을 가진 5~7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 좋은 수술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설사 혼자서 걷지 못하는 아이에서도 만약 근육이나 뼈 수술을 통하여 굳어져 있던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관절을 펴 주는 등 환아로 하여금 걸음을 쉽게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면 혼자서는 못 걷던 아이가 수술 후 약 1여년의 보행 훈련후 혼자서도 걸을 수 있는 놀라운 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음은 지난 7월 25일 KBS 9시 뉴스에 ‘뇌성마비, 수술로 고친다’ 라는 주제로 방영되었던 내용을 다시 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http://news.kbs.co.kr/news.php?id=887855&kind=p

부산에서 태어난 박수성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에서 소아정형, 사지기형교정 및 뇌성마비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장애 아동에 대한 배려가 선진국에 훨씬 못 미치는 현실에서 다리에 생긴 기형이나 뇌성마비로 인해 보행이 힘든 이들을 치료하여 장애의 정도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 칼럼을 통하여 장애와 연관된 여러 질환들에 대한 유익한 의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 또는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한다. ◆ 홈페이지 : www.hib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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