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 시작 부분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

경기도 수원시는 영통구 영통동 1012번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245억2천200만원(4천512평)의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전국 최대 규모의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했다.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은 주차장,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실 등 편의시설과 각종 체육시설, 어린이 시설, 물리치료실, 언어치료실, 노인들을 위한 공동작업실, 컴퓨터실, 여성을 위한 요리강습실, 강의실 등과 세미나실 등 종합시설을 갖췄다. 완벽한 시설을 자랑을 하는 이 복지관을 둘러보면서 엄청난 규모에 부러움도 있지만 장애인종합복지관도 이 정도 시설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엄청난 규모의 종합복지관 시설을 장애인도 함께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어야 한다. 먼저 관장님을 찾아뵙고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 복지관은 '수원인제학원‘(이사장 최희규)에서 위탁운영을 한다고 말했다. 관장님은 교수님으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10년간 일을 해오셨고, 장애인 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마업, 척수장애인 직업훈련 등 앞으로 장애인들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들을 수 있었다.

복지관은 오는 7월 27일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보니 곳곳에서 문제점이 있었다. 복지관은 구름다리를 사이에 두고 청명동과 반달동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은 소변기 손잡이가 없었고 화장실 문도 사용하기 불편했다. 화장실에서 위급 상황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벨도 없었고, 장애인 화장실 중 일부는 세정장치도 없었다. 반달동은 아예 장애인 화장실이 없었다. 소강당, 대강당은 강단에 접근할 수 없도록 계단이 설치돼 있었다. 경사로가 시작하는 부분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강당 단상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없다.

그리고 지하1층 사우나(남녀)는 상당히 큰 규모로 탕 속(욕조)에 계단이 있어서 장애인들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지하2층 수영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나 이상하게 설계가 돼 지하1층 남자 사우나에서 계단으로 내려가 수영장을 접근 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 2층에 내려가면 여자 사우나실이 있다. 그런데 사우나 한가운데를 지나가야 수영장으로 접근하도록 설계가 돼 있어 엘리베이터는 있어도 수영장까지 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없는 지경이었다.

수영장은 6개 레일로 큰 편이다. 서울 곰두리체육센터 수영장처럼 경사로를 설치해서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휠체어를 이용해 휠체어장애인 및 모든 중증장애인들이 수영장 풀 속으로 손쉽게 입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서울곰두리체육센터 수영장은 비장애인과 함께 이용한다.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들여서 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하면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면 많은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꼴이다.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기 위해서 큰 규모로 건립한 것은 이해하겠지만 과연 복지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장애인의 불편은 지금부터라도 고쳐 장애인들이 복지관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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