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훌륭하지만 일부 장애인 편의시설을 부족한 서울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지난 7월 6일 KBS 장애인 프로그램 취재팀과 여러 장애인복지관(안산, 시흥 등)의 화재 대피시설 및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보고 취재했다. 요즘 새로 건립되는 장애인종합복지관 화재대피 시설의 문제점을 에이블뉴스 현장고발을 통해 문제제기하고 있다. 이날 취재팀은 서울시 노원구 시각장애인복지관과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도 취재했다. 나는 옆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지켜봤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 저시력 장애인이 이용을 하니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 및 중증장애인은 이용할 수가 없었다. 시각 및 저시력 장애인이 이용을 하는 복지관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지만 휠체어장애인도 시각복지관을 방문할 수가 있다. 왠지 같은 장애인끼리 자신의 장애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 거리가 있어 보였다.

옆에 있는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화장실을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곳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체장애인들이 많이 이용을 하는 복지관이다. 그런데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에 세정장치(손 아니면 발로 누르는 장치)가 없었고 비데기만 설치돼 있었다.

화장실 문의 소재도 샷시로 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이 불가능 할 수밖에 없었다. 손, 발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담당자에게 문제를 지적하려고 하는데 사무국장이 왔다. 사무국장에게 문제점을 지적하니 중증장애인들은 도와주면 되고 장애인복지관이 오래되고 예산이 없어서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립북부장애인복지관이면 서울시에서 관리 감독을 하는 곳이다. 더구나 이 곳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불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 예산 타령만을 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서울시립북부장애인복지관은 1997년 8월30일 준공, 1998년 2월27일 개관을 한 조금 오래된 복지관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복지관 화장실을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하다면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서울시청 장애인복지과 지원팀장에게 전화해 항의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항의하니 예산을 세워서 고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이블뉴스 현장고발에서 다룬 다른 복지관의 글도 보고 있다고 하면서 복지관을 방문도 하겠다고 했다.

북부장애인복지관은 계단에 점자유도블록도 설치하지 않고, 입구에 촉지도 설치도 하지 않았다. 의자가 손잡이 앞에 있어 손잡이를 이용하기 불편했다. 경사로가 복지관 안에 설치가 돼 있어 다른 장애인복지관들처럼 화재시 연기가 차오르면 셔터가 내려오는 연동제어장치는 무용지물이었다.

북부장애인복지관은 여러 가지 훌륭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통합 프로그램, 지역사회참여, 인식개선사업, 임신출산 육아용품대여, 임신 육아지원서비스 등은 정말 칭찬할만하지만 ‘옥의 티’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써서 장애인들의 불편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문의 소재가 샷시로 되어있는 장애인화장실.

의자 바로 옆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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