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하면 사람들은 흔히 성기삽입을 통한 관계만을 생각한다.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개방성이 있다면, 앞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순조로울 것이다.

섹스 그것은 무엇일까? 라는 담론을 형성해 가는 건 시대마다 지역마다 다양하지만,

장애인에게 돌아갔을 때 우리는 좀 더 신중함과 다양한 사고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허무는 일을 시도해야 한다.

어느 비장애남성이 그런 말을 했다. ‘신경이 마비되어 감각을 느낄 수 없다는 장애인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자기가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인위적인 방법으로 발기는 되지만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함), 아내를 위해서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자기가 못 느끼니 얼마나 슬픈가! 섹스를 하고 느낄 수 없다면 슬플 것 같다. ’고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여러 면이 있다.

섹스는 성기를 통해서 느끼지 못하면 슬프고 불행한 것인가?

그러니까 관계자체가 주는 소중한 파랑새를 놓치고 있지 않은지 되묻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섹스=성기삽입 또는 성기를 중심으로 한 감각전달을 통한 쾌감느끼기, 이란 성립이 섹스자체를 매우 협소하게 가두는 것으로, 과감이 이 등식은 버리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보편적으로 섹스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 키스, 애무, 전희를 이루고, 삽입을 하며, 사정을 한다. 이런 고정된 스토리들은 장애인에게 가서는 좀 더 확대된 섹스에 대한 담론과 실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손 하나 쓰지 못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아내의 성기를 커닐링구스(여자에게 해주는 오럴섹스)를 해주었다.

장애남성은 성기 삽입을 할 수 있는 발기가 안 되지만, 자신의 파트너가 흥분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오르가즘을 느끼며 행복하고 자신도 즐거워했다. 파트너를 만족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오르가즘은 성기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정신적 환타지(섹스에 관한 대부분은 뇌에 의한 작용이다.)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다. 단순히 성기의 감각에만 집착하여, 이루려는 사정이나, 오르가즘은 다른 방식과 교감에 대한 열린 접근이 필요한 섹스이다.

성기삽입을 통한 섹스를 하지 않으면 정상에서 벗어난 관계여서 절대로 오르가즘(사실 섹스에 목적은 오르가즘만이 아니다.)에 다다를 수 없다는 잘못된 성지식이, 장애인에게로 돌아가면 성기를 중심으로 한 감각적 느낌을 갖지 못하는 관계(신경마비 장애인인 경우및 삽입관계가 어려운 신체적 조건의 장애인)로 소외감을 조장하는 것이 되 버린다.

예민한 성기 감각이 자극되어 뇌로 전달되고 호르몬이 분비되서 흥분하는 것이 성욕이 해소되는 섹스에 다는 아니란 것이다, 또한 소위 오르가즘이란 것도 인간의 상상으로 가능할 수 있다.. 그 빈도수는 작다고 하나, 인간의 두뇌 활동은 통한 정신활동은 그 무엇보다 최강의 최음제이며, 이를 통해 성적욕구도 또 다른 색깔로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아무런 접촉없이 정신적 환타지만을 가지고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성기 접촉만으로 오르가즘에 다다르려는 것에 대한 좀 더 확대된 서로의 나눔들로, 마음(정신활동)은 매우 중요한 역할과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열쇠라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중도장애를 가지게 된 한 부부가 있었다. 여성이 젖꼭지의 반정도 밑으로 완전마비가 되었고, 남편(장애가 없음)이 부인의 넬라톤(방광에 요도관을 삽입하여 소변을 뽑아내는 일)까지 도와주며 부부애를 과시하였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섹스를 요구하였고, 부인은 사고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거절하다가, 섹스를 시도해보았다. 감각적으로 이미 마비되어서 어떻게 될지 자신도 자신 없어 하였지만, 남편하고 관계하면서, 과거 좋았던 시절을 상기하며, 서로 나누었더니, 그 시절의 섹스와 다를 바 없이 좋았다고 하였다. 인간의 정신과 기억, 추억들이 강력한 비아그라이고, 오르가즘의 불길이며, 관계 그자체가 주는 만족과 안락이 행복한 쾌락에 도화선이 되는 것이 였다. 이는 인간의 마음(정신적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섹스인 것이다.

많은 성관련 전문가들은 결코 섹스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이 없으며, 그것이 폭력적이지 않는 한 서로 합의하고 동의하며, 용납되는 관계라면, 충분히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몸을 통하여 마음을 가르며 일어나는 정신적 교감은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섹스인 것이다. 감각마비 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해서 일반적 섹스(성기중심의 섹스)에 대한 위축이나, 좌절감으로 가는 것이 아닌 성적인 무한한 환상과 환타지로, 혼자 혹은 파트너와의 성적욕망을 해소하는데 열린 관계로 도전해보길 바란다.

그것(성기삽입 및 성기중심의 섹스)에 대한 집착과 자기포기로 장애가 진정으로 섹스 할 수 없는 조건으로 자신을 버려두지 말았으면 한다.

섹스 그것은 혼자 혹은 둘이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모험이고 도전이며, 설레는 이야기 꺼리로 신비로운 자신들의 동굴을 만들어 그 안에 무한한 이야기를 담는 삶에 신선하고 기쁨은 전해주는 놀이이다. 이 놀이에 정상체위가 어디있고, 어느 한 부분에 갇혀있는 행위가 어디 있으라, 과감히 마음을 나누고 몸을 나누는데 서로 모든 것을 열어보는 자유로움과 행복으로, 일상의 삶 가득 기쁨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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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박지주씨는 중 2때 척수염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재가장애인으로 5년간 집에서 지냈다. 22살 운전을 배워 세상과 어울리면서 24살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늦은 28살에야 숭실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비장애 중심의 사회와 싸우며 장애인 학습권 침해에 대한 소송으로 세상에 정면도전함으로써 많은 장애인에게 당당한 권리를 알게 했다. 그녀는 그렇다. 산다는 게 행복한 여자. 때때로 밀려드는 어려운 고통들도 삶의 재료라고 여기며, 노래로 풀어버리는 여자다. 가장 은밀하면서도 사적영역으로 치부되어, 자유롭게 섹스이야기를 못하는 사회에 사는 중증장애여성.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차별을 되짚어보고, 억압된 성을 풀어헤쳐, 행복한 성을 누리기 위한 과감한 섹스이야기를 진하게 하려고 뎀비는 뜨거운 여자. “자! 장애인들이여! 우리 맘과 몸에 맞는 거 한 섹스 여러 판하고 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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