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커플에 관한 시선과 장애인 입장에서의 유혹

다음 기사는 웹진 【여자의 설레임 젝시인 러브(http://www.xyinlove.co.kr)】 연예가러브스토리에 게재된 이야기랍니다.

'엽기커플' 난쟁이 미니미-미녀 모델의 결별

영화 '오스틴파워'의 미니미를 혹시 아시나요.

32인치(약 81㎝)의 키에 뒤뚱거리며 걷는 발걸음이 인상적인 '엽기 난쟁이' 캐릭터이다.그의 실제 이름은 베른 트로이어(35). 이 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영화배우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새삼 그의 이름을 왜 꺼내냐고? 이유가 다 있다.

그가 요즘 자신의 키보다 두배가 넘는 5피트 6인치(약 168㎝)의 금발 미녀 애인 제네비브 갤런(31)와의 결별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미국 연예전문사이트 틴할리우드닷컴은 10일 트로이어의 변호사의 말을 인용, 트로이어-갤런 커플이 오는 17일경(이하 한국시간) 혼인무효소송을 밟기 위해 재판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언뜻 보기에도 '안 어울리는' 이들의 교제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5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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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극명하게 드러내는 실화이다. 이 기사를 쓴 기자만의 시각이라고 치부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기류는 보편적으로 장애인에게 암암리에 덧 치워져 있는 편견들이다.

장애를 가진 몸(사실 기준을 어떻게 두는냐에 따라서 장애는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을 비인격체로 치부하면서 미녀와 야수처럼 형상화하여 가십거리로 삼고 있다.

보통의 사회적 문화로는 미모의 여인은 잘생긴 남자를 만나는 것이 수학 공식처럼(세상의 관점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것이 일반적으로 다수의 공식화된 사회적 결과는 아니다.) 딱 들어맞는 말인데, 난쟁이(기사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임 - 왜소증이라고 함.)가 미녀를 만나는 것은 쉽게 이루어 질 수 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표현 된다면, 뭐가 문제이겠느냐 만은, 그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안 어울리는 교제로 선포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정상의 기준에 반하는 즐김꺼리로 , 기괴한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몸(겉모습)을 비교하며, 극과 극의 만남이란 표현으로 엽기적인 관계로 설정되고 있다. 이것은 비장애인들속에 은밀히 내재해 있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들이다.

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애 할 경우에 여러 반응이 있다. 무슨 신화라도 된 듯 장애인을 우러러 봐주며, 건널 수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과 맺기 힘든 결실을 이룬 것으로 보석처럼 빛나게 봐준다. 또한 장애인은 장애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아 정상적(영구적 장애에 대한 보상) 삶으로 편성된 것처럼 여겨주고, 비장애인은 뭐가 모자라서 저러나 하는 시선 혹은 장애를 넘어선 진실한 관계로 칭송을 받는다. 거기다가 일상생활하면서 겪는 따가운 눈총들과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은 실제 두사람과의 관계도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사랑하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주위(가족, 친지, 일반사회)의 왜곡된 시선들은 당사자들이 진실하게 먹음 마음도 훼손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연애는 외견상 그 차이가 더 심할 때 세상은 놀라운( 부정적, 긍정적 시선 모두다 포함)눈으로 그들에게 덧을 씌운다.

이 기사처럼 결별하는 과정까지도 엽기커플의 이미지를 안고 가야 하는 눈길들을 우리는 어떻게 봐줘야 할 것인가?

다음은 미국의 웹싸이트에서 【www.kurilka.com 에서 sex comics 코너에서 발췌한 것임】sex comics 부분에 올려진 만화이다.

흔히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여 표현되는 용어로 ‘쭉쭉빵빵’이 있다. 은연중에 여성의 몸을 난도질 하면서 몸 자체의 다양함과 주체성을 무시하고, 끊임없이 여성에게 요구되는 선정적 기대치로 여성들조차도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함정들이다. 그런 남성의 눈을 가진 쭉쭉빵빵의 캐릭터는 자신의 몸을 자신 있어 하면서, 잘생긴 한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온갖 몸의 표현을 다한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넘어오지 않던 남성의 모습에 자존심 상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남성이 시각장애인(전맹을 전제로함.) 모습으로 일어서서 움직임으로써, 그녀의 요란한 몸놀림의 목적이 거품으로 돌아가서 코믹스럽게 종결되도록 만들었다.

사실 이것이 코믹스러운건지는 뜯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몸(겉모습)만으로 사람은 유혹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 여성의 몸에 대한 시선(여성의 몸을 희화화)을 접더라도, 남성을 유혹(남성의 겉모습은 매우 매력적인 전제를 하고 있다.)하기위한 목적이 실패한 것인데, 이 여성이 남자가 시각장애인인 것을 알고도 유혹을 할까라는 것이다. 그건 모를 일이다.

그럼, 다음으로 시각장애인이란 걸 알고 있다하고 유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건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은 목소리와 냄새, 미각, 촉각과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성적매력을 느낀다.

섹스는 오감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행복한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인 경우, 시각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성적 욕망을 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각을 제외하고서 남은 감각은 성적 환타지를 자극하고, 오히려 보이는 모습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섬세한 심리․정서적 관계를 바탕으로 관계형성을 해 나간다. 목소리의 톤과 대화의 내용, 향기로운 체취와 느낌들, 피부접촉의 따뜻함과 교감등으로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게 한다.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말이 통하면 맘이 동하고, 그러면 몸이 동하는 것은 장애가 없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시각장애 관련 기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 비장애인들이 불 끄고 하는 섹스라고 생각하면 되요. 그와 다를바 없어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새로이 꾸며 보았다. 거부감 없이 이런 사랑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비장애인들이 불 끄고 하는 섹스라고 생각하면 되요. 그와 다를바 없어요.

여섯번째 캐릭터 `신선남`. 싱싱한 매력이 줄줄 넘친다.

칼럼니스트 박지주씨는 중 2때 척수염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고 재가장애인으로 5년간 집에서 지냈다. 22살 운전을 배워 세상과 어울리면서 24살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고, 늦은 28살에야 숭실대학교에 들어갔다. 그 후 비장애 중심의 사회와 싸우며 장애인 학습권 침해에 대한 소송으로 세상에 정면도전함으로써 많은 장애인에게 당당한 권리를 알게 했다. 그녀는 그렇다. 산다는 게 행복한 여자. 때때로 밀려드는 어려운 고통들도 삶의 재료라고 여기며, 노래로 풀어버리는 여자다. 가장 은밀하면서도 사적영역으로 치부되어, 자유롭게 섹스이야기를 못하는 사회에 사는 중증장애여성. 장애인의 성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과 차별을 되짚어보고, 억압된 성을 풀어헤쳐, 행복한 성을 누리기 위한 과감한 섹스이야기를 진하게 하려고 뎀비는 뜨거운 여자. “자! 장애인들이여! 우리 맘과 몸에 맞는 거 한 섹스 여러 판하고 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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