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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에 대한 짧은 생각

화려한 자유보다 절제 속의 편안함과 미래준비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4-03-16 14:08:28
유럽연합(EU) RSEU 월드와이드는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에 하나로 독신사회를 꼽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성인 중에 기혼자가 59%밖에 안 되는 통계를 볼 때 서구사회가 결혼과 햇가족의 시대에서 독신사회로 넘어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보면 30-40대에서 미혼의 비율이 16.4% 이었으며 1인 가구 비율도 전체가구에 비해 15.5%나 되었다. 독신을 테마로 한 인터넷 동호회만 하더라도 600여 개에 이른다.

온스라인 케이블방송은 28∼33세 미혼여성들의 생활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곧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될 만큼 대중매체에서는 혼자서 레포츠로 즐기고, 패션, 외식, 여가 등에 소비층으로 인식시키고 화려한 싱글론을 대두시켰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독신으로 사는 것을 화려한 싱글론에 대입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리고 크든 작든 사회적 마이너리티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화려한 싱글에 대한 마이너리티를 벗어날 희망은 얼마나 있는 걸까?

혼자 산다는 것에 "화려한" 이란 수식어가 붙는 건 매스컴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불과하지 않을까? 스스로 원해서 독신으로 살거나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조건에 의하여 독신으로 살거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독신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가고 싶은데 맘대로 가고, 한 여성, 한남성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어 자유롭다고 부추기는가 하면 1회용 패스트푸드를 독신의 한 모습으로 치부하거나, 혹 어른들은 뭐가 모자라서, 늙어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 말들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은 혼자 산다는 것이 이 사회에서는 걸림돌이 많음을 인정하면서 화려한 자유를 가졌다고 말을 할 뿐 스스로 절제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음을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혼자 산다는 것이 화려한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생활의 원칙과 규율을 세운 자기통제가 있어야만 자유롭고, 편안한 생활이 있는 것이다. 혼자 산다는 것은 자기 절제 속에서 조금 더 내 생활을 조정할 수 있고 편안한 것으로 바꾸고 싶다.

누구한데 맞춰 걷는 것이 힘들다는 것, 누구에게 부족한 내게 맞추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나에게 맞게 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부모님의 사후를 고민하며 홀로 사는 장애인들에겐 배부른 소리이며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기에 안타깝다.

"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일만 하지말고 연애도 해" "그 몸을 해가지고 대강 맞춰서 가지" 라고 말할 때는 민망하고 듣기 싫은 게 사실이다. 그저 적령기를 지나 혼자일 뿐인데 늘 안 하거나 못하는 걸로 치부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편견인 것이다. 또한 그들의 사생활은 어떤지 궁금해하고, 성생활에도 상대가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어줍잖은 오해를 하는 사람도 심심지 않게 본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것처럼 성생활도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혼자 산다고 해서 다르지 않다. 24시간, 365일 성에 얽매이는 것도 아니고 관심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부는 프리섹스주의자가 되어 자유롭게 즐기는 이도 있겠지만, 자신의 욕구와 주기에 맞도록 자기관리와 통제를 해가며 레포츠, 여행, 동호회 활동 등 많은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생활을 하는 이가 더 많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 섹스의 욕구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느껴야 하는 친밀감에 부재인 것 같다. 특히 친밀감의 부재 문제는 일을 갖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깊은 공허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메스미디어의 발달로 중증장애인들도 성에 대한 정보를 수도 없이 받아들이는데, 그들이 그 정보를 얻음으로서 얼마만큼 욕구를 해소하고 있는가, 자칫 그들을 이도 저도 아닌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심리적 문제만 더 가중시켜 주는 건 아닌가 한번쯤 생각해볼 조심스러운 문제인 듯 싶다.

근래 들어 문제되는 장애인성폭력 문제와는 또 다른 각도에서 다른 문제로 접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이면 더욱 그래야 한다. 요사이 장애인들의 노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생의 주기별 서비스와 자립생활에 인식을 새롭게 갖기 시작한 것도 그러한 준비의 하나인 것이다,

혼자 사는 장애인들이 현실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면서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일상주거의 문제를 넘어 성생활, 노후문제 등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폭넓게 살펴보아야 하겠다.

칼럼니스트 최명숙 칼럼니스트 최명숙블로그 (cmsook1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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