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도청역에 설치된 밀폐형 스크린도어.

지난 3월 8일 시운전을 한참 하고 있는 전남 광주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지하철 1호선 곳곳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전남도청 앞에 있는 도청역을 찾아서 상가로 들어가 입구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서 지하철건설본부를 통하여 도청역 전화번호를 알아낸 후 역사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처음 상가입구에서 음성안내기가 설치가 되어 있어서 리모콘으로 작동을 시켜 보니 양쪽입구에서 동시에 울리고, 들어오는 안내문구만 있고 나가는 입구 안내는 전혀 없었다. 동시에 울려서 소음이 되고 시각장애인들은 무슨 소리인지 동시에 울려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도청역 입구 장애인 화장실 입구에도 음성안내기가 설치가 되어 있으나 장애인화장실 안내 음성만 나오고 입구에서 좌, 우, 어느 곳이 남녀 화장실인지에 대한 안내 멘트는 없어서 불편할 것 같다.

미비한 점은 있지만 대체로 잘된 편

비데기가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 물을 내리는 센서가 뒤에 부착이 되어서 편리하게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입구 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판도 없었고, 헨드레일에 점자표시도 없었다. 장애인 화장실 내부는 비데기가 설치가 되어 있고, 물을 내리는 센서가 뒤에 부착이 되어서 편리하게 중증장애인 들이 이용하도록 많은 배려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지하철 승강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어서 바깥에서 엘리베이터로 편리하게 승강장 입구까지 와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외국(싱가포로)에서 볼 수 있었던 스크린도어였다.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모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안전을 생각하여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드디어 스크린도어 시대가 열렸다.

스크린도어는 지하 철도나 경전철 승강장 위에 고정벽과 가동문을 설치해 차량의 출입문과 연동하여 개폐되도록 하는 승강장 안전 지원 장치다. 또는 그런 시스템을 말하며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PSD로 부르기도 한다.

스크린도어는 전동차가 승강장 홈에 완전히 멈추어 서면 전동차 문과 함께 열려 승객의 안전 확보와 함께 전동차 인한 소음, 먼지, 강풍 등을 줄이고 승객이 고의나 실수로 선로에 빠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스크린도어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프랑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 설치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지하철 도청역 금남로 4가역에 처음으로 설치가 된 것이다. 스크린도어는 시각장애인의 추락을 방지하며 자살방지 역무원 인력의 절감, 열차 무인운전, 승객 유동성 향상 및 고속통과 운전 가능, 차량 강풍 방지와 방음 방진 효과를 통한 승강장의 쾌적성 유지, 열차 화재시 방연(防煙) 효과, 역사 환기탑 및 기계실 축소 가능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들고 열차가 정위치를 초과해 정차하는 경우 속도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광주 지하철은 시범 운행을 통해서 단점을 보완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서서 혹시라도 정위치에 서지 않고 스크린도어 조금 벗어나 서는지 보려고 하였지만 볼 수가 없었다. 커다란 걱정은 지하철에서 승하차 할 때 스크린도어 사이에 발이 빠져서 위험한지였다. 그래서 직원에게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하고, 스크린도어와 지하철 플랫폼 사이에 발을 넣어 보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밀폐형 스크린도어 설치 '흐뭇'

스크린도어와 지하철 플랫폼 사이의 공간에 지속적으로 발을 넣어가면서 안전성 실험을 했다.

그 직원은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혹시 발이 빠지더라도 스크린도어에 센서가 있어서 감지하기 때문에 지하철 문이 안 닫히고, 절대 출발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런 실험을 하고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혹시 대구 지하철처럼 지하철 내에서 화재가 발생을 하면 혹시 스크린도어가 지장을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아무튼 이 스크린도어는 시각장애인 추락을 막아주고 자살방지 등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직접 싱가포로에서 스크린도어를 보면서 하루속히 우리나라도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글을 쓴 적이 있다. 광주지하철에서 안타까운 것은 13개 역사 중 도청역, 금남로4가역 두군데 역에만 밀폐형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광주지하철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13개 역사에 35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양동역에 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지만 아쉽게 양동역에는 휠체어 경사형리프트도 설치가 되어 있었다. 조금 돌아가면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장애인들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 휠체어리프트 설치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곳은 엘리베이터 설치를 할 수가 없어서 그러니 지하철건설본부 담당자는 양해를 부탁했다.

꼼꼼히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보다가 점자유도블록이 잘못 설치된 것, 중간에 설치가 안된 것, 음성유도기가 동시에 울리고 위치가 잘못된 것을 빼면 대체로 만족을 느낀다. 광주지하철이 다른 도시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 광주지하철은 예산관계 등으로 지하철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려고 하였지만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들이 합심하여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이끌어 냈다. 이런 사례는 다른 도시에 많은 교훈을 주었다.

그리고 스크린도어는 다른 역에도 설치할 계획이라는 이야기 들었다. 소태역 역장을 도청역 직원이 소개해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또한 음성유도기도 하루속히 고쳐줄 것 등을 부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오면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에도 하루속히 스크린도어가 설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스크린도어는 시각장애인의 추락사 방지, 소음차단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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