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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유럽횡단과 한일종단 한 '박대운'씨

청년 사업가로 우뚝 선 끝없는 도전 정신의 주인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4-03-04 22:11:09
 어느 모임 자리에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어느 모임 자리에서...
92년 제1회 전국 휠체어 마라톤 대회 7위 입상, 95년 지리산 노고단 휠체어로 자력 등반,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주자, 같은 해 유럽 5개국 2002㎞ 휠체어 횡단, 99년 한.일 국토 종단 4000㎞ 휠체어 대장정.

비장애인도 하기 어려운 일을 거뜬히 해내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갈구하는 양하지 절단 장애인 박대운(33). 그에게 신체적 결함은 절망이 될 수 없었고, 오히려 세상과 소통하며 극복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었다.

이렇듯 박대운씨의 휠체어 대장정은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이야기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 대운씨는 나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 한시적 장애인들이 썼던 재활 보장구가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어 연세대학교 병원을 방문한 것이 대운씨와 나의 첫 만남이다. 우연하게 만나긴 했지만,그 우연한 만남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건..아마도 같은 아픔. 같은 공감대를 갖은 것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는 그렇게 나에게 후천적 장애로 힘들어 할 때, 상담도 해주며 조언자로서 나에게 많은 용기와 힘을 줬던 사람이기도 하다. 언제나 무덤덤하며 웃는 모습. 처음과 끝이 항상 변함이 없는 그의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기에 나는 더욱 그가 좋다.

대구에서 태어난 대운씨는 여섯 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고 한다.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는 '불량 장애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데, 본인도 그 별명을 좋아한다. '두 다리가 없는데도 전혀 불쌍하지 않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게 이유이기 때문이다. 삼각형 수영팬티를 입고 수영장도 드나들고, 친구들과 어울려 당구 치고 노래방에도 가는 대운씨.. 이런 그의 모습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여지없이 박살나고 만다.

2001년 에세이집 '내게 없는 것이 길이 된다.'라는 자서전을 내기도 한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가지 못할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꿈은 실현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꿈이 실현됐기 때문에 나를 지탱한 것이 아니라, 꿈을 간직하고 있는 자체가 나를 지탱한 것입니다."

왜, 그라고 두 다리가 없는 상실감과 고통이 절망이지 않았을까마는 대운씨는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며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까지 KBS제 3라디오 와 EBS에서 리포터로 활동을 하며 직접 장애인들을 취재하며, 장애인들의 소식을 전해 주기도 했다.

지금은 일산에서 지난해 11월달 오픈한 '베티 데이비스'라는 과일 까페를 하고 있는데, 왜 '베티 데이비스'로 이름을 지었냐고은 물었더니, 특별한 이유는 없고.. 1940년대 미국의 유명 여배우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 여배우는 워낙 유명해서 전 세계에 “베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베티 붐'을 일으켰듯이 이 과일 까페가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함께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일산에 문을 연 박대운씨의 과일 카페에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산에 문을 연 박대운씨의 과일 카페에서.
카페 입구에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이 분홍색 간판이다. 그 다음 출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그의 꼼꼼함과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컵 하나하나 접시 하나하나 그리고 흔들흔들 흔들리는 그네 의자까지..톡톡 튀는 그의 인테리어 감각에 또 한번 놀란다. 까페를 방문하는 손님에게 반갑게 맞이하는 그의 우렁찬 목소리와 밝은 미소는..한번 방문 하면 다시 오게끔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 하는 도중에도 한사람 한사람 인사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손님이 일어난 테이블은 행주를 들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후딱 치운다. 전혀 그의 그런 행동이 불편해 보이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워낙 잘생긴 탓에 방문하는 여고생들에게는 '얼짱'으로 통한다. 카페가 위치한 곳은 주변에 극장과 백화점, 음악 공개녹화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어 손님은 언제나 만원이다.

졸업할 무렵 국제기구에 취직해 우리 문화를 세계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 그의 꿈과는 조금 다른 길로 가기는 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도 그 꿈은 버리지 않은 것 같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청년’ 박대운씨가 펼쳐 가는 아름다운 인생. 꼭 대성하기를 바라며. 1호점 2호점. 그의 이름을 딴 과일 카페 체인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운씨!! 당신의 성공 비결은 끝없이 도전 하는 '꿈'과 '용기'가 아닐까 싶어요.

칼럼니스트 김진희 (ukorth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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