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료냐? 발달이냐?

병에 걸렸으면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발달이 지체됐다면 발달에 적합한 발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마음의 병이 걸렸으면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발달이 지체됐다면 마음발달을 전개시키는 발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마음을 치료한다면 이는 놀이치료다. 하지만 놀이를 통해 발달을 전개시키려 한다면 이는 놀이발달활동이다. 이 두 가지가 명확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나중은 분명 혼동이 찾아온다.

2. 병에 걸렸다고 말할 수 있나?

비디오로 인해서 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상호작용 부족으로 인해 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뇌손상으로 인해 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태아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모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달이 지체된 것이다. 발달이 지체됐으니 발달에 적합한 발달활동이 필요하다.

3. 치료교육 전국시대에서 내가 해야 할 일

지금 우리 나라 치료교육 현장은 넘쳐나는 치료교육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마음에 대한 정의조차 바르게 서지 못한 상황에서 마음에 대한 치료는 넘쳐나는 강물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름만 붙이면 다 치료가 된다. 물론 인간의 모든 활동은 정신뇌신체활동이기에 그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심리치료 기법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발달지체 유아들에게 적용된다면 발달에 부적합한 교육으로 아이를 한번 더 발달지체 시킬 수 있다. 언젠가 한 음악치료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는 계속해서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려고 했다.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은 따뜻한 사랑으로 충분하다. 아이는 심각한 발달지체가 있었기 때문에 음악보다는 사람과의 구체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했다. 그를 설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모른다.

필자는 치료교육 전국시대를 열어 가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심리치료로서의 다양한 치료 기법들은 환영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을 발달지체 아동들에게 발달에 부적합하게 적용하는 데에는 반대한다. 심리치료와 발달활동이 분리되어 심리치료는 심리치료에 충실해야 하고 발달활동은 끊임없이 발달에 적합한 발달활동으로 일관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4. 누구를 위한 치료·교육인가?

학문을 위한 학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문을 위한 교육이어서도 안 된다. 지금 발달장애 유아를 둔 부모들은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도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 특수아 치료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학자와 교사들은 누구를 위한 일인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오직 아이들을 위한 학문임을, 오직 아이들을 위한 활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인태 교수는 한국유아체육과학학술원 학술원장이면서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유아체육교육과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유아체육교육과 장애유아체육치료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지체는 치료라는 개념의 접근이 아닌 발달활동 교육이라는 신개념을 정립, 장애아 치료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교수는 MBPA과학과 다수의 신지식 정립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우수신지식인에 선정되었고 현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자폐증대체의학과 담당교수이다. 저서로는 '자폐증은 없다', '비디오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텍스트북', '유아체육교육학총론'등 총25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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