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장애인 주차장 이용방식이 달라진다. 숱하게 많은 의견을 받아서 바꾸어진 탈착식 장애인주차마크가 새로이 선보이게 된다. 이미 그러한 장애인 마크를 단 차량을 보게 된다.

종종 김포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늘 당황하게 된다. 도대체 장애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는 주차장 전체 면적에 비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법은 어떻게 되어있는가?)

다른 하나는 장애인 주차구역을 점령한 위대한 사람들이 상당수 고급승용차를 탄 비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이 점 또한 놀라운 점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그렇게 부유하단 말인가?

늘 세상이 그러하듯이 쇠사슬을 매고,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서 고초를 겪는 사람은 대개의 경우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투쟁을 통해서 얻어진 권리를 누리는 사람은 교묘하게 그러한 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의사와 결탁해서 가짜 장애인 등록증을 만드는 사람들. 게다가 거액의 돈을 주거나 혹은 선심쓰듯 남발하는 사람들. 자네 장애인 주차 마크 하나 만들어줄까 하면서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는 사람들. 그렇게 만든 장애인 등록증으로 그랜져 이상의 차를 사서 엘피지 연료탱크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 차는 그랜저인데 대단히 빈곤한 것 처럼 티를 내는 사람들. 게다가 멀쩡한 두다리를 가지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총칼 없이 점령하여 당당하게 아니 힘차게 달려가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빠져나가는 사람들.

"당신은 장애인이 아니잖아요?" 라고 외쳐봤지만, "차를 보세요 장애인 차량이지..." 라고 담대하게 내뱉는 사람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차는 장애인 차량이 아닌데 이 차 주인좀 고발하시요." 지나가는 경찰에게 말했다.

"제 담당이 아닙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제가길로 가는 사람들. 마치 경상도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자기 구역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외면하고 가는 타지역 경찰과도 같았다.

"그럼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요?"

"저기 저 ... 사람'

이것이 전부였다. 그렇다. 주차단속은 경찰이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구청에서 파견나온 주차단속요원이 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업화가 잘 된것을 모르는 내가 무식한 놈이다. 그러나 이게 뭔가?

주차마크가 바뀌면 무엇하나? 단속을 하지 않는데.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장애인 주차구역을 단속한 벌금의 총액은 얼마인가? 정부는 이를 단속해서 세수입을 증대시킬 의지는 없는가? 있다면 왜 단속을 하지 않는가?

의지가 없다면 의지를 강화시켜라. 의지가 있어도 안되면 내가 방법을 알려주마. 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을 점령하는 위반차를 단속할 권한을 주면 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벌금의 30%를 수당으로 제공하라. 이렇게 되면 장애인 가구의 가계수입이 증가되고, 국가는 세수입이 증가된다.

알먹고 꿩먹고이다. 게다가 몰래 카메라 등 카메라 판매상에게도 수입이 증가될 것이다.

이를 더럽게 여긴 비장애인들은 장애인 주차구역을 점령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구청 주차단속요원들은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자를 단속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장애인 주차방범대원이 있으니까? 그들의 눈빛은 항상 빛날 것이다.

법이 있으면 무엇하나? 제도가 있으면 무엇하나? 법을 비킬 수 있는 환경, 제도를 지키는 자가 지혜롭게 되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리하려면 그 중앙에 장애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장애인들을 활용하라. 장애인들이 준법의 지킴이, 준법의 화신이 될 것이다. 장애인들이 서 있는 그 곳에 위법자는 코빼기를 보이지도 못할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나는 칼럼니스트 박종태 형제가 할 일이 없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좋은 나라가 아닐까? 박종태 형제가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이 땅에 준법자만 가득한 날이 오도록 장애인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 화이팅!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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