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탁 탁 때리는 방법

풍욕으로 이렇게 문지르고 나면 더 적극적으로는 피부를 때리는 방법도 있다.

교회나 기도원에서 안수를 받다가 맞아 죽었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실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의 몸에는 혈관이 있듯이 기가 통하는 경락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통로가 있는데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 통로가 막혀 있기 십상이다. 그래서 기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어디가 막혀 있는지를 느낄 수가 있다. 안수를 하는 사람들도 이런 감각이 개발되어 있을 터이니까, 환자의 막힌 곳을 뚫어주려고 피부를 때리기 시작했을 것인데, 지나치게 신명이 올라서 환자의 전체 상태를 잊어버리고 막힌 곳만을 무지막지하게 뚫어내려다가 아마도 그런 불상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 같은 경우에도 풍욕을 하면서 계속 몸에 집중하다보니깐 기의 유통을 저절로 알게 되었는데, 그때 내가 한 행동중의 하나가 손바닥으로 피부를 탁탁 쳐서 탁기를 빼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냥 자꾸 내 살을 치고 싶어졌다. 손바닥으로 계속 치고 있으면 그럴 수 없이 시원해지는 것이었는데 뒤에 알고 보니 이것이 몸의 탁기를 털어주는 방법중의 하나였다.

특히 습하고 어두운 기운은 겨드랑이나 무릎 뒤처럼 주름져 있고 바람과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뭉쳐져 있다.

손에 지나친 힘을 실어서 아프게 하지말고, 가볍게 탁탁 치는 반동을 이용해서 손바닥으로 이런 곳을 쳐주면 아주 시원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햇빛 밝은 곳에서 이렇게 해주면 더욱 더 효과가 좋다.

눅눅하고 더러운 이불을 덮고 있으면 기분이 나쁘지만, 햇빛에 보송보송 말린 깨끗한 이불을 덮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좋아지는 원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피부는 내 몸의 장기가 덮고 있는 이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힌 가슴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손바닥으로 가슴을 탁, 탁 치면서 아~~~~~라고 공명되는 소리까지 내어주면 더욱 좋다.

사실 가슴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건강이라는 것은 인체에 있어서의 좌우의 균형과 상하의 적절한 균형이 잡혀 있으면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균형이라는 것은 딱딱하게 고정된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소통에서 상방간의 균형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슴이라는 부분은 좌우의 대칭 한복판에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한 중간에 있어서 여기가 막힌다는 것은 교차로가 정체되어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도 현대인은 가슴을 열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을 만나지만 가슴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힌 계산 속에서 만나다보니까 가슴은 늘 닫혀 있기 마련이고, 이런 상태가 오래되다보면 아름다운 자연이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도 감동할 줄을 모른다.

더구나 장애인 같은 경우는 가슴이 답답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언제나 외부에 의해서 강제 스톱되어야 했고, 그럴 경우에도 스스로 참아내야 하는 인내심 하나만으로 넘겨야 할 때가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훌륭한 인격자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서 막혀 있고 몸은 딱딱하게 굳어 있다. 이걸 시원하게 뚫어주어야 온몸의 기혈이 막 헤엄쳐다니면서 갓 태어난 아기처럼 말랑말랑해진다.

그래서 크게 웃는 것도, 소리내어 엉엉 우는 것도 건강에 좋다라는 이야기가 여기에서 나온다.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 큰 소리로 기도를 하는 것, 큰 소리로 좋아하는 경전을 외우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아주 좋은 운동법이다.

손발을 털어주는 방법

옛날 우리 어릴 때에는 애들이 손발을 달달달 떨고 있으면 재수가 나가는 것이라고 어른들이 엄금을 시켰다.

그런데 일본의 한 대체의학 병원을 보니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침대에 누워서 손발을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달달달 떨고 있었다. 손발을 들 기력이 없는 환자들은 기계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손발을 위로 들어올린 채 사정없이 달달달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뒤에 내가 단학선원을 다니면서 보니깐 이건 아주 중요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다. 먼저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 다음에 바닥에 편안하게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마음껏 탈탈탈 털어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머리까지 위로 번쩍 들어올리고 덜덜덜 흔들어재낀다.

이건 결국 모세혈관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으로는 최고인 것이다.

노쇠하거나 몸의 상태가 나빠지면 심장에서 나온 피톨이 저 아래의 발끝, 손끝까지 한 바퀴 다 돌고 오려면 힘이 든다. 그래서 가다가 힘이 빠져서 그냥 돌아오거나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데 이러면 손끝, 발끝이 저리게 되고 자꾸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때 손발을 심장보다 더 높은 곳에 들어올려서 사정없이 흔들어 주다보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날 뿐만 아니라 손끝 발끝에 몰려 있던 나쁜 탁기들까지 다 털려져나간다.

그래서 긴장되어 있는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손발을 탈탈탈 털어재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털어버리는 행위가 나쁜 게 아니라, 긴장되어 있는 자체가 나쁜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 어른들의 가르침이 아니었나 싶다.

-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일찌감치 바느질을 배워 혼자서 살 궁리를 하라는 부모님의 말을 거역하고 울며 불면서 억지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가장 되고 싶었던 것은 국어 선생님이었고 다음에 되고 싶은 것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교사임용 순위고사에서는 신체상의 결격으로 불합격되어 그나마 일년 남짓 거제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임시교사를 한 적이 있고, 다음에 정립회관에서 상담교사로 근무를 하다가 2급 지체장애인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87년에는 친구처럼 듬직한 아들을 낳았고 94년에 동서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으로 등단을 했다. 김미선씨의 글은 한국DPI 홈페이지(www.dpikorea.org)에서도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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