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공감에서는 서울시 지원사업의 하나로 장애여성의 실상을 그린연극 프로젝트를 준비하였고 그 막을 10월 17일 혜화동에 위치한 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에서 올린다.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 등 그 어느 것에서도 장애여성의 실상을 그린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다. 있었다면 그것은 단지 천사화 된 장애여성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나 그녀를 신데렐라의 위치에 올려놓는 비장애남성과의 해피엔딩적인 사랑을 그린 내용이 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구도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장애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의 모습을 그린 내용을 여실히 보여주는 연극을 준비하였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며 이것이 갖는 의미는 상당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잘못 알고 있던 장애여성에 대한 왜곡된 부분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들이 장애여성들에 대해 착각하고 살아가는 부분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억압과 무시의 그 깊고깊은 골은 장애남성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원이 다르다. 이제 장애여성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 10월 17일 기독교100주년 기념관 소강당 저녁 7시30분,우리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연극과 만나게 된다.

우리 연극팀 이름은 춤추는 허리, 그리고 이 연극의 제목은 '갑자기'이다. 그녀들에겐 과연 어떠한 일들이 갑자기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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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장애여성공감에서 10월 16일부터 3일간 열리는 장애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주제로 한 문화제의 일환으로 마련 되는 것이다. 16일은 영상토론회, 17일은 연극 '갑자기' 18일은 퍼포먼스 등 전체문화제 형식으로 준비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는 분위기와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것에 반감을 갖기 시작하면서 여성주의적인 의식이 싹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녀 차별은 비장애여성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여성들은 비장애여성들이 겪는 차별보다 더한 몇 배의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제는 그 장애인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남아선호사상과 전근대적인 남존여비사상은 장애여성들에게 더 할 수 없는 억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장애여성들은 가정에서부터 소외되고 무시되고 그 존재가치를 상실당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장애여성도 이 땅에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단순한 여성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이 땅에 당당히 살아 숨쉬는 장애여성주의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장애여성주의적인 언어로서 표현하고 말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정한 장애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그 속에 전반적인 장애인의 문제와 여성에 대한 문제도 함께 엮어나가겠습니다. 저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도와 틀을 거부하며 장애여성의 진정한 인권 실현을 위해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여성공감 홈페이지 http://www.wd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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