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까르푸매장 1층의 장애인화장실. 남녀구분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신도시에도 까르푸가 있다. 까르푸는 프랑스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쇼핑쎈타다. 외국 사람들이 운영을 하니 말을 안 해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6일전 까르푸에 물건이 살 일이 있어 들리게 되었는데 우선 용무가 급해 화장실을 갔다 나오는 길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연실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장애인 남녀 화장실 구분이 없이 두 개의 화장실이 나란히 장애인 화장실 마크만 있었다. 그래서 담당자들을 찾았더니 안전담당 팀장이 왔다.

나는 장애인 화장실을 보여주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항의를 하고 비장애인도 남·여 구분 없이 화장실을 이용한다면 과연 좋을지 반문하며 하루속히 고쳐 줄 것을 부탁하고 돌아왔다. 그 후 6일이 지난 후 다시 까르푸 매장에 가보니 건의는 무시된 채 장애인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없는 모습 그대로였다.

2층과 3층 장애인 화장실 가보니 아예 장애인 화장실이 남녀 구분 없이 비장애인 남녀 화장실 가운데 하나만 있었다. 남녀 공용이었다. 슬그머니 분노가 치밀어 지점장을 찾으니 전에 만났던 팀장이 왔다. 나는 어떻게 1층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안 되어있고 2·3층은 아예 공동사용하도록 만들었는지 물었다.

과연 프랑스도 그런지 물었다. 책임자 팀장에게 웃사람을 찾으니 차장이 나와 나는 일주일 전에 장애인 화장실에 남녀 구분이 없어 구분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하며 왜 2·3층에 비장애인 화장실 가운데 장애인 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하나만 설치돼 있는지 이유를 물었다.

어떻게 안산에 같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쇼핑점도 화장실이 남녀 구분이 되어 있고 고속도로 휴계소 등에도 남녀 구분이 있다. 그런데 외국사람이 장애인을 깔보고 차별하고 남녀 공동 화장실을 만들어도 같은 국민으로서 그것을 같이 동조하고 묵인하는 책임자가 더 나쁘다고 너무 화가 나 항의를 하였다. 법적으로 위반 행위다. 이런 건물에 어떻게 준공검사를 내주었는지 안산시도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차장에게 프랑스에서는 장애인들이 남녀 공용으로 화장실을 이용하는지 문의하고 외국사람 (프랑스)에게 많이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실망이 크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비장애인도 남녀공용으로 만들지 장애인만 이렇게 화장실 만든것은 분명히 장애인 차별이다라는 사실을 상기 시켜주었다.

문제를 확대시켜 불매운동 등을 할 것이며 프랑스대사관에 항의를 하겠다고 하고 돌아와 다음날 프랑스대사관에 전화를 했다. 한국 직원에게 이 문제를 자세히 설명을 하고 몇몇 프랑스 사람 때문에 한국 장애인을 깔보고 차별하는 행위는 프랑스 위상이 떨어지고 전체 프랑스 국민을 욕 먹이는 일이라고 대사님에게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오전에 대사관에 전화하였는데 일산 까르푸 고객상담실에서 전화가 왔다. 프랑스대사관에서 안산 까르프 문제인데 일산으로 잘못 알아듣고 일산에 연락한 것이다. 그래서 일산 까르푸 고객상담실 책임자에게 안산 까르푸의 장애인화장실에 대한 문제를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더니 "같은 한국사람으로 굉장히 놀랬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매운동을 통해 한국 아줌마들의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대사관에서 연락 온 것을 안산시 까르프에 설명을 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또다시 안산 까르푸 부장에게 전화를 해 빠른 시일내에 장애인 화장실을 고치겠다고 약속을 받고 사과하지 않으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를 하였다. 안산 까르푸측은 빠른 시일 내 답변을 주겠다고 하였다. 정말 이런 일을 보면서 외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시설물도 안이하게 보지말고 철저히 더 편의시설을 조사해야겠다고 굳은 생각을 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