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조감도.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가족공원 옆에 새로 건설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2004년 준공을 앞두고 한참 막바지 공사가 진행 되고 있었다, 문화관광부 공무원들이 파견되어 업무를 보고 있어서 시설과를 찾아가 감독관 담당자를 만났다.

장애인편의시설 점검하러 나왔다고 이야기하고 이곳 국립중앙박물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관람을 하려면 어떤 편의시설이 설치되는지 문의했다. 그랬더니 전에 보훈병원 보장구센터 박윤서 소장님 그리고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신동열 국장님이 나오셔서 편의시설을 점검하였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는 총16개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고 그중에 6대는 장애인전용으로만 운행이 된다고 설명을 하였다. 감독관 담당자는 이곳은 1997년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설계를 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1997년이라며 국회에서 장애인편의증진법이 통과되고, 1년 뒤 1998년 4월 20일부터 시행이 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장애인편의증진법이 한참 방송,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그런 시점이었고 한참 관심이 고조되는 그런 시기였기 때문에 장애인편의시설은 잘 돼 있겠지 생각했다.

감독관은 점자유도블록은 처음에 스테인리스로 설치를 하려고 하였지만 언론 방송에서 미끄럽고, 저시력 장애인은 반사가 되여 문제가 있다고 해서 플라스틱 노란색 점자유도블록을 대리석 바닥에 하나하나 박아서 설치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떨어지기 않도록 철저히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시각,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촉지도(건물안내지도) 설치를 문의하니 설치한다고 해서 과천청사 안산시청 등에 설치된 무선으로 만들어진 촉지도를 설치하면 음향신호기, 음성안내기 등을 통합으로 사용하고 있는 리모콘을 시각장애인들이 가지고 다니고 있어 촉지도를 찾기가 어려우니

입구에서 리모콘 가지고 위치를 들을 수 있도록 무선촉지도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장애인화장실을 문의하니 남녀 23개의 화장실이 설치가 되고, 중간동 16개 부속동 3개가 설치가 된다고 하여서 세정 장치를 문의하니 손으로 발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설치가 된다고 하여서 이왕이면 손발을 사용 안 해도 되는 센서를 설치하면 깔끔하고 편리하다고 충분히 설명을 했다.

문제는 1, 2, 3층 장애인화장실은 한쪽은 남녀 화장실이 있으나, 한쪽은 남녀공용으로 설치가 되어서 1층은 여자, 2층은 남자로 구분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세계적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런 생각으로 화장실을 건설하였는지 항의하니 1997년도 설계를 하여서 변경이 어렵다고 해서 담당자하고 같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철저히 잘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하였으나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양쪽 끝에 화장실이 있어 멀고 한쪽은 여자 아니면 남자화장실만 있으니 커다란 문제다. 감독담당자는 세계첨단 박물관을 건설하려고 장애인시설을 아끼지 말고 설치할 것을 관장님이 지시했다고 하지만 국내 장애인뿐만 아니라 외국손님 장애인들은 이곳을 많이 방문할 텐데 국가망신이다.

정말 하루속히 화장실 시설을 고쳐서 망신살이 뻗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계가 처음부터 잘못됐으면 고쳐야지 애초 설계대로 공사를 한 것은 큰 망신이며 국가에 고질적인 병폐다. 다른 시설물이 잘못돼도, 장애인화장실처럼 예산낭비가 되고 문제가 돼도, 그대로 공사를 하는지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에 묻고 싶다.

하루속히 화장실을 고쳐서 장애인들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적인 망신살이 뻗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칠 때까지 투쟁을 할 것이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문화관광부에 여론을 통해 공격할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문제점을 하루속히 고쳐야 하며 정신을 차려야한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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