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경방필백화점 지하상가 입구 기둥앞에 설치돼 시각장애인에게 생명의 위협이 됐던 점자유도블록이 기둥옆으로 옮겨져 재설치 됐다. <박종태>

지난달 25일 영등포에 위치한 경방필백화점 지하상가 입구 기둥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을 두고 경방필백화점 담당직원을 불러서 호되게 질책하며 당장 기둥 옆으로 옮겨 설치를 하고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되지 않은 계단도 즉각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문제는 에이블뉴스에 글을 싣고 난 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에이블뉴스를 보고 유시민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 후 과연 요구한대로 점자유도블록이 제대로 설치가 되었는지 14일 오전 10시경 영등포 경방필백화점 지하상가 출입구를 방문해 살펴보았다.

백화점은 약속대로 점자유도블록을 기둥 옆으로 옮겨서 설치를 했고, 양쪽으로 기둥에 저시력인이 부딪히지 않도록 설치가 된 것을 확인을 하고, 점자유도블록이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던 1층 입구 계단을 둘러보았다.

점자유도블록은 노란색으로 잘 설치가 되었으나 문제는 1층에서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에 점자유도블록을 30센티 떨어져 설치를 해야 하는데 계단에 바짝 설치를 하여서 저시력인이 굴러 떨어질 위험이 높아 즉시 백화점 담당자를 불러서 재설치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점자유도블록을 계단에서 30센티 이상 떨어져 설치하지 않으면 저시력인이 발로 더듬다 잘못하여 굴러 떨어져 묵숨을 잃거나 다칠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설명하니 몰랐다고 시인을 하고 바로 옮겨서 설치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며칠 후 다시 들려서 확인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돌아오면서 다행히 점자유도블록을 옮겨서 설치해 준 백화점에 고마움을 느꼈다. 어떤 곳은 지적을 해도 시정을 하질 않아 몇 번을 다시 요구해야 하는데 바로 시정을 해 줘서 감사하다.

하나하나 잘못된 점을 지적한 뒤 시정을 하면 장애인들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지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구한대로 제대로 시정이 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크게 느낀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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