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병마용갱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

지난 구정에 중국 서안 등을 다녀왔다. 중국에서는 시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시황 병마용갱(흙으로 빚어 구운 병사와 말)은 진시황의 사후에 그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2003년도에 강남 코엑스에서 중국 진시황 병마용갱을 전시하여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세계 어느 곳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발굴현장 전시관이 1, 2, 3 전시관으로 발굴 현장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전시관을 들어서면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장애인 편의시설로 경사로가 잘 설치가 되 있어 반가웠다.

제 1전시관은 계단으로 되어 있고 계단 옆에는 장애인 마크가 세워져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은 계단 옆 안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돼 있어 그곳을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내 눈에는 진시황 병마용갱 전시보다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어떻게 설치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였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보니 벽에는 장애인마크가 붙어 있으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계단만 보이고 체육관 모형으로 만들어진 발굴현장으로 내려가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보이지 않았다. 계단으로 내려 가라는 것인지 궁금해 고개가 갸우뚱거렸다.

제 2전시관으로 가는 길에도 앞문, 뒷문에는 경사로가 설치가 되어 있으나 어떤 곳은 너무 가파르게 설치가 되어 있어서 장애인 혼자서 경사로 이용하려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 보였다. 제 3전시관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중국은 정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이 엉망이어서 휠체어 장애인 들은 이용할 수가 전혀 없다. 몇 년 후 세계인들의 축제 한마당 올림픽이 열리고 뒤따라서 장애인 올림픽이 열린다. 화장실이 큰 문제다. 중국 화장실 문은 얼굴만 가리고 밑에는 문이 없다. 중국사람은 그렇게 살아와서 불편을 못 느끼지만 처음 가는 중국여행에 많은 외국사람은 몹씨 당황한다.

그러나 서서히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느낄 수가 있다.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인을 위해서 점자유도블록을 조금씩 설치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중국 방송을 보니 어린 초등학생들이 시각장애인 체험을 교육받는 모습과 점자유도블록 위에 이곳은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니 자동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텔레비전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중국말은 알아 들을 수 없으나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비록 공산국가 중국이지만 많이 개방이 되어서 자유에 물결이 불고 있는 이때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많은 장애인들도 중국을 찾고 있으니 하루속히 중국 정부도 장애인 편의시설에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우측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장애인용 경사로의 경사가 급해 보여 장애인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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