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민자역사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3년 2월 16일 에이블뉴스에 수원민자역사가 새로 건립되면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칼럼으로 올렸다.

그 후 SBS 8시뉴스에 휠체어 장애인들이 불편하게 이용하는 모습이 방송이 되면서 수원민자역사 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불편한 내용을 끊임없이 지적하면서 하루속히 수원민자역사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요구 하자 수원민자역사 건립한 애경백화점 측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 후 수원민자역사 앞 육교가 있는 곳(2층은 주차장)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여서 완공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그런데 구정이 지나고 월요일 26일 오후에 휴대폰으로 전화 한통을 받았다. 번호가 찍히지 않은 휴대폰 전화라 이상해 받고 보니 수원민자역사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는데 경사로가 너무 이상하고 가파른 느낌이 드는데 제대로 감독을 하는지 묻는 전화였다.

마침 전화를 받은 것은 전철이었고 서울을 갔다가 오면서 수원행 전철을 타고 금정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그만 깜박 잠이 들어서 수원역 까지 가게 되던 찰라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원역까지 온 것은 하늘의 도움이었다. 그때 마침 수원역 장애인 엘리베이터 공사내용에 대한 제보 전화여서 모든 것이 감사했다. 부랴부랴 내려서 엘리베이터 공사 현장으로 달려 가보니 엘리베이터 옆 둘레로 경사로가 설치가 되어 있으나 정말 문제가 심각했다.

아니 이럴 수가 한참을 바라보면서 휠체어 장애인은 경사로를 이용하다가 너무 경사가 심해 뒤로 넘어져 큰일이 일어나겠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를 빙빙 돌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왜 경사로가 필요했을까? 계단 앞 엘리베이터를 조금 돌려서 출입구를 만들면 안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은 늦어서 담당 직원들이 없고 내일 만나서 자세히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원민자역사 부사장 핸드폰으로 항의를 하고, 이튿날 수원민자역사 사무실을 방문하니 전에 수원민자역사앞 육교 엘리베이터 담당자 건설팀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담당자는 오히려 웬일로 방문을 했는지 문의해서 문제가 있어서 방문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자세히 엘리베이터 경사로 문제를 이야기했다. 담당자는 지하는 지금 사용하고 있어서 파지 못하고 작기로 들어 올려서 엘리베이터 공사를 했다고 설명을 하고 그래서 경사로가 필요하여서 설치를 하였다고 했다. 지금 경사로는 너무 급경사로 다시 설치하고 옆쪽에 계단 7개 있는 곳으로 길게 경사로를 설치를 하여서 휠체어 장애인들이나 비장애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했다. 열심히 좋은 일 해놓고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 고쳐줄 것을 부탁했다.

오후에 연락이 왔다. 검토를 해보니 공사한 경사로가 문제가 있어 상의를 하자고 하여서 29일 오전 10시에 애경백화점 건설팀을 방문해서 담당자 2명과 같이 엘리베이터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었다. 옆으로 길게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옆으로 3바퀴를 돌려서 경사가 아주원만하게 설치를 하겠다고 하여서 승낙을 하고, 조그만 불편은 장애인도 감수하겠지만 엘리베이터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설치해줄 것을 부탁했다.

▲ 경사가 급해 이용이 불편할 것이 예상되는 경사로는 다시 공사하기로 했다.
또 수원민자역사 옆에 화장실을 새로 짓고 있으나 장애인 화장실 문이 이용하기 불편하니 문도 고쳐줄 것을 부탁했다. 버튼을 누르는 자동문이 아니라 손잡이를 돌려서 문을 여는 방식으로 휠체어 중증장애인 그리고 손 절단 장애인은 불편하다.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여서 화장실까지 시정을 하겠다고 약속을 받고 돌아 왔다.

벌써 1년이라는 날짜가 지났고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었고 장애인 화장실 등 끊임없는 장애인들의 불편 시정요구가 받아들여져 고쳐지는 모습에 가슴이 훈훈하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그려보면서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장애인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드리고, 에이블뉴스가 이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 많은 힘이 되었음을 감사드린다. 책임을 다한 소임에 다시 한번 용기를 가지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또다시 불편한 곳을 찾아 달릴 준비를 해본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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