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시를 운행하고 있는 저상버스.

2004년도 새해부터 정말 생각지도 않고 늘 가슴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뉴질랜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어느 기업체의 이벤트 당첨 덕분에 무료로 6박 7일간의 여행이라니, 너무 꿈만 같아 출발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복지국가라는 이야기만 듣고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여행은 관광목적이지만 내 머릿속에는 오직 장애인 복지시설을 짧은 시간이나마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1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지루하고 긴 비행시간이었지만 마음은 설레기만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내려서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휠체어를 가지고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없는지 기다리는 직원들이었다. 옆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있었다. 화장실에도 장애인 마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3일 인천에서 10시 15분에 출발하여 오클랜드 도시에 오후 1시 2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늦은 2시쯤에 도착을 하였다. 한국과의 시차는 4시간 정도로 도착해서 한인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식당 안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남녀 화장실에 붙은 장애인표시 마크였다.

화장실을 보니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화장실이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장애인 화장실하고는 조금 다르게 설치가 되어 있었다. 한쪽에만 손잡이가 설치가 되어서 조금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이런 식당 조그만 식당에까지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가 되어 있다니 놀랍고 부러웠다.

식당 입구는 턱이 없었다. 오클랜드를 관광을 하면서 비션베이 바닷가를 가 보아도 공중화장실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꼭 있었다. 그리고 시내를 둘러보면서 크게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상가건물 대부분이 턱이 없다는 것이다.

▲ 뉴질랜드는 조그만 식당에까지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가 되어 있다.
빌딩도 마찬가지로 경사로가 설치가 잘 돼 있었고, 상가 건물에 계단이 있으면 그 옆에 장애인 마크가 붙어있어 옆의 벨을 눌러 장애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오클랜드나 로토루아 도시의 횡단보도는 신호등 밑에 벨이 있어서 횡단보도 건너는 모든 사람은 벨을 누르고 기다리면 조금 있다가 녹색불이 켜져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이 없으면 계속 차량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빨간 신호등이 켜진다.

우리나라도 도시 외진 곳 횡단보도 신호등 밑에 버튼을 설치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가도록 한 것은 보았으나 도시전체에 이렇게 설치해 사람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횡단보도에 녹색 신호등이 들어오는 것하고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런데 저시력인들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보였다. 횡단보도 건너는 것이 그리고 위험하게 생각하였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시 또 누르니 건너는 녹색 신호등이 켜지고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소리로 저시력인들이 건너기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장애인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연세가 많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분들은 몇 분을 보았다. 자가용을 가지고 이동을 해서 그런지 장애인분들은 눈에 잘 안 띄었다.

오클랜드에 있는 조금 노후된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와 마찬가지로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 등의 시설은 없었지만 저상버스의 버스 앞면에 장애인마크를 보니 장애인 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버스가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 버스를 살펴 보니 버스 중간과 운전석 옆 문이 두개가 있지만 아무리 기웃거려봐도 리프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운전석옆 문은 발판이 접혀서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 저것을 어떻게 작용을 하지'하는 의문을 남긴 채 다음날 오클랜드를 떠나서 다음 관광지 로토루아에 도착했다. 그러나 머리 속에는 온통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생각뿐이었다.

로토루아는 조그만 도시로 버스를 볼 수가 없었다. 큰일이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있는 저상버스를 꼭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클랜드는 떠나는 날인 2월 8일에 다시 잠깐 들르는데 시간은 없고 잠은 안 오고 정말 속이 새까맣게 탔다.

▲ 뉴질랜드는 장애인 화장실이 잘 되어 있는 반면 남녀 화장실이 잘 구분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다.
이곳저곳 공원을 둘러보니 나무로 된 산책로가 휠체어 장애인들이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드나들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뉴질랜드 장애인들은 장애인 화장실도 잘 돼 있어 우리나라 중증장애인들은 용변처리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곳은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불만은 남녀 화장실이 잘 구분이 안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비해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정표와 함께 남·녀 그리고 장애인 표시를 구분해 화장실을 표시 해놓은 점은 우리나라에서도 본받을 만하다.

또 어느 곳이나 푸른 잔디공원이 많아 정말 부러웠다. 아주 맑은 공기와 그 외에도 정말 부러운 것이 너무 많았다. 마지막 8일날 오클랜드에 돌아와서 같이 간 여행팀들은 면세점에서 선물을 살 1시간 동안 저상버스를 찾아서 이곳 저곳을 정신 없이 뛰어다녔다.

마침 저상버스가 잠시 정차를 하고 운전기사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명함을 주고 손짓발짓을 하면서 휠체어장애인이 어떻게 이 버스를 이용하는지 손가락으로 겹쳐져 있는 발판을 가리키면서 부탁을 했더니 친절하게 발판을 펼쳐 보여주셨다. 부랴부랴 사진을 찍고 몇 번이고 머리를 숙여 감사함을 전하고 돌아섰다.

나는 리프트가 기계로 움직이는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직접 내려서 아주 쉽게 발판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우리나라도 휠체어뿐만 아니라 유모차 등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설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판 종료에 축구선수가 골을 넣고 야구선수가 9회 말 홈런을 친 것 같아 너무 기뻤다. 저상버스를 자세히 보지 못하고 사진을 찍지 못하고 갔다면 이번 여행은 정말 후회가 남고 한이 될 뻔하였다. 최선을 다해 저상버스나 기타 훌륭한 편의시설들을 보여주고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더욱 기뻤다.

또한 호텔도 중증장애인(휠체어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용변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목욕시설은 욕조가 없고 대신 나무의자가 길게 있고 편리하게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한 곳까지 배려하는 등 본받을 점이 많았다.

▲ 뉴질랜드의 계단이 있는 상가건물에는 출입구 앞에 장애인 마크와 함께 벨이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중증장애인 노약자 위해서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배려를 한 것 같아 보였다. 그 이유는 상가건물 쇼핑센터, 편의점등이 계단 등을 턱이 없이 편하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에 커다란 감동을 느꼈고 이러한 편의시설은 중증장애인만 편한 것이 아니고 시민 모두가 편한 시설이라는 것을 뉴질랜드는 알고 실천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진한 감동을 온몸으로 느꼈다.

간혹 그전 건물에 계단이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분들이 이용하기 불편해 보였지만 뉴질랜드의 두 도시를 둘러보면서 '장애인편의시설이 잘 설치된 복지 천국'이라는 것이 말로만이 아닌 눈으로 직접 목격해 정말 너무나 부러웠다.

공항에도 장애인 전용화장실이 있어 용변을 볼 수 있고 샤워시설까지 있는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번 놀라웠다. 혹시 중증 장애인이 실수로 실례를 하더라도 샤워를 할 수 있도록 꼼꼼한 배려에 놀랐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처럼 법으로 새로운 빌딩이나 주요건물을 재건축시 장애인들을 위한 합리적이고 적당한 시설을 설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 시설들이 휠체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가 돼 있다. 장애인들의 뉴질랜드 여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가 마련이 돼 있다. (Accessible New Zealand는 온라인으로나 알렉시아 피커링(+64-7-839-6545)에게 연락하여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장애인주차장도 길거리 주차장 공원 등에서 볼 수 있었다. 장애인 주차 공간은 눈에 많이 띄지 않았지만 곳곳에 눈에 들어왔다. 꼭 중증장애인이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체류할 때 뉴질랜드 임시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발급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장애인 카드를 꼭 가져가야 하며 아니면 의사 진단서를 제시하여야 한다.

뉴질랜드 도착하면 장애인들은 NZCCS(080.227.225)에 꼭 연락을 하여서 혜택을 받기 바라며 편안한 여행이 되기 위하여 연락을 하길 바란다. 이곳 저곳을 여행할 때 뉴질랜드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해서 배려가 잘 되어 있어서 별로 불편이 없을 것 같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당을 많이 운영을 하고 있어서 식사 걱정도 별로 안 했다.

▲ 공원 이곳저곳에도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국민들에 장애인들을 대하는 훌륭한 마음은 더할 나위 없지만 그보다 정말 부러운 것은 뉴질랜드 복지정책이었다. 1938년 뉴질랜드 정부가 획기적이라 할만한 사회안전 보장법의 통과되어 사회복지제도 새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 사회복지제도는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가정에 대한 후생비 지급 질병, 사고, 실직, 선천척 이든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었을 때 즉 예측하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앉아만 있어도 정부에서 모든 것을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뉴질랜드 사회복지제도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초생활보장법하고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영세민은 기초생활을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장애인이 일을 하면 일을 한만큼 지원금을 삭감을 하여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도 가만히 않아서 기초생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국가가 이상한 기초생활 보장법을 만들어 뉴질랜드하고 큰 대조를 이룬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잘못된 것을 알고 고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을 안다. 뉴질랜드는 각종복지 연금 수당이 잘되어 있다. 장애인들에 지급하고 있는 수당혜택은 병자수당(16세이상 시각장애인으로 인하여 일을 할 수 없을 때 지급), 장애어린이수당(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각한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해 집에서 부모나 보호자가 항상 돌보아야 하는 경우에 지급), 장애인수당(건강상 이유로 인하여 발생되는 비용을 보조해 주는 수당), 특별훈련수당(과부수당과 병자수당을 받는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직업을 찾기 위해서 기술을 배울 때 드는 비용을 보조해 주는 수당), 그 외 특별수당(특수하거나 예외적인 경우 지출경비를 대신 지불해 주는 제도), 긴급보조수당(긴급한 상황이 되어서 더 이상 방법이 없을 경우 지불해야 할 경비를 대신 지불해주는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는 방학기간 동안 일자리가 없는 학생들에게도 수당 연금이 지급된다. 정말 복지천국이다.

세금을 많이 거두어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뉴질랜드는 말로만 듣던 복지천국이다. 노후 연금제도도 잘 돼 있고 1938년도 뉴질랜드 정부가 획기적으로 만든 사회안전보장법이 이제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서 결실을 맺고 열매를 따서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너무나 부러워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한쪽 가슴에는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절망 실망을 할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2세들에게 뉴질랜드처럼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와 국민이 협력하고 노력하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며 장애인복지를 위해서 더욱더 분발하고 노력을 해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해본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