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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출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1-11 13:25
내 얼굴이 뉴스에 나왔다.

TV속의 나를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

내가 여자였다면 알몸을 드러낸 행위와 진배없다.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은 뒤로한 채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나 혼자 잘살려고 이런 짓을 한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더더구나 나같은 안면부 화상환자가 감히 TV에

나올 생각을 다 했다니...

내가 진짜로 했을까?

내 잃어버린 얼굴과 잃어버린 세월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걸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내가 지금 품고 있는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다면

돈도 명예도 아니다.

정상적인 본래의 내 얼굴로 수많은 인파속에서 시선을 맞아가며

당당하게 걸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은 내가 죽을 때까지 이룰 수가 없다.

수술을 하면 지금보다야 나아지겠지.

내가 언론에 완전히 노출이 된 순간 난 복잡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내 인생이 너무도 서글퍼지려한다.

잃은게 너무 많고 어머니께 그리고 내 가족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되어 죄송할 뿐이다.

한강성심병원의 환자들이 모두 내 책을 읽었나보다.

오늘 촬영하러 병원에 들렀더니 여기저기서 소근소근댄다.

"잃어버린 내 얼굴"의 저자 김 광욱이라며 줄을 서며

사인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소위 스타가 되어버린 것이다.

난 얼굴로 인해 이 사회의 이중성을 경험했다.

유년시절 내 얼굴이 흉하다면서 돌을 던졌을 때

그리고

흉한 얼굴을 한 유명인사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설 때의

상황은 너무도 다르다.

지금의 내 자신의 상품가치가 있을 때 언론의 관심을 받다가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그들의 기억으로부터 난 서서히 잊혀져 갈 것이다.

그리고 언제 유명했었냐는듯이 난 또다시 무시당하고 말것이다.

내 작은 여린 감성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런지...

난 결코 강하지 못하다.

약한 내 모습을 숨기고 강한 척 했을 뿐이다.

다친 얼굴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위한 생존방법이었다.

내 솔직한 감정대로 살았다면

내 가족들도 친구들도 주위사람들도 힘들었을 것이고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부담이 되고 어깨가 무겁다.

오늘 미용실에서 삭발을 또 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미칠것만 같다.

내일부터 밖에 나서기가 조금은 의식이 될 것같다.

사는게 힘들다.

그러나 난 힘들다고 말해선 안된다.

김광욱 (tesstess7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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