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에서 해피인 대표와 MBC 박영선의 사람과 세상이라는

프로그램 작가랑 함께 만났다.

행복한 소식만을 전해주는 인터넷 신문으로 회원이 8만 8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나의 이야기를 우연히 책을 통해 알게된 어느 학생의 기사제보로

내게 연락을 했던 것이다. 대전에 사무실이 있는데 날 보기위해

서울까지 올라왔다.

대단한 열정과 투철한 직업의식이 그 사람의 눈에서 그리고

언어를 통해 느껴졌다.

촬영과 인터뷰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젠 이런 내 자신이 익숙해져간다.

하지만 오늘처럼 두 개의 다른 신문,TV 방송이 날

담아내려고 한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난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나서 곧바로 KBS 방송국으로 가서 4회분의 녹음을

했다.

책판매를 도와주시는 사람들을 만나서 책을 다시 수거하고

나서야 비로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 없다.

집에서 해야할 것들이 쌓여 있었다.

책에 사인을 하고 소포작업을 해야하고

칼럼도 써야하고 빨래하고 설겆이도 해야 한다.

책도 틈틈이 봐야 좋은 글이 나오는데...

영어 공부 일어 공부도 해야하는데...

다시 태어나도 아마 내가 할 일을 다하고 죽지 못할 것이다.

나같은 사람 열사람만 있다면 좋겠다.

혼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내가 연속낭독 녹음을 해놓고서 한번도 못들었다.

오늘은 저녁 8시에 KBS 제3 라디오 AM 639를 들어봐야겠다.

못들으면 새벽 1시에 재방송을 하니까 그거라도 들어야지.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야 의정부에 갈 수 있다.

급한 용무로인해 내일 오전에 잡혀있던 라디오방송 3개

인터뷰를 모두 펑크내고 말았다.

예전에는 할 일이 없어 괴로워 집에서 뒹굴기만 했는데

요즘은 스케줄 캔슬하고 조정하고 약속 깨는게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내 인생이 이렇게 복잡해지다니.

감당하기 힘들어도 목숨걸고 한 번 해보는 것이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봐야겠다.

달콤한 잠이 날 유혹하지만 난 오늘도 여전히

고민을 해야한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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