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가 합창하고 가을 바람이 산들산들...

제법 선선한 가을의 문턱에 와 있다.

지나간 여름 향기를 맡으며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보내줘야 한다.

가을은 임산부의 부풀어 오르는 배와 같다.

풍요로움의 상징이요 수확의 계절이기에...

우리는 인생이라는 저마다의 밭에 씨를 뿌리고 얼마나 열심으로

일구었는가?

이 가을에 거둬들일 열매가 얼마나 되는가?

언제쯤이면 내 통장이 토실토실 살이 찌려나?

이 가을에 우리 모두 땀흘리면 분명 좋은 날은 가까워 지리라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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