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신내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북한산이 둘러싸여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달동네라 그런지 지하철에서 집까지 올라오기에 경사가 몹시 가파르다.

하지만 난 이 곳에서 정말 새로운 시작을 잘 할 것이다.

지난 날처럼 일기도 열심히 쓸 것이고 똑순이처럼 악착같이 살 것이다.

몇 달 너무 허송세월을 보낸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성숙할 수 있었던것 같다.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

나또한 누구처럼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지금의 상황이 내가 원하든 내가 원치 않았든

난 받아들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나의 삶의 진한 모습을 발하며 살아갈 것이다.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평생 살고 싶은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마음씨 고운 주인 아주머니의 김장 김치 맛이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할 수 없다.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은 언제 먹어도 행복스럽고 맛난다.

며칠 살진 않았지만 동네 사람들이 천사처럼 친절하다.

이웃들의 사랑을 먹고 나도 나누면서 살아야겠다.

북한산 절경을 바라보며 아침에 모닝우유를 한 잔 마셔본다.

옥탑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사색하는 난

분명 행복하고 있는게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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