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은 누구인가?

핸디캡을 가진채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선천적인 장애인이 더 살아가기 고통스러운가 아니면

중도 장애인이 더 힘든가?

일반적으로 중도 장애인이 더 힘들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살았던 아름다웠던 기억들이 살면서

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농아인들과 맹아인들은 어떠한가?

우린 흔히 장애인 중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을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라고 한다.

그게 정확한 정답은 아니더라도 항상 암흑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느끼려고 노력하면

먼저 두려움이 엄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맹보다 농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맹은 비록 앞을 못보지만 귀로 모든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고

입으로 자기의 사고를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눈의 시력을 잃어버렸지만 제 육감이 발달하기 때문에

촉감으로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농은 어떠한가?

듣지 못하기에 말할 수도 없게 된다.

앞을 보고 책도 볼 수 있기에 정보를 접하는데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주로 눈이 아니라 귀와 입을 통해서 뇌속에

전달이 된다.

말하자면 농은 culture shock 문화 충격을 경험한다.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농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이루는게 우리의 숙원이라고들 한다.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건 장애인과 장애인의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농과 맹의 통합. 서로가 더 힘들다고 각자의 아픔에 몰입한다면 통합은

멀어지고 단절과 갈등만이 존해할 것이다.

화상의 자국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태어나자마자 다친 나같은 사람이나 20대에 갑작스런 사고로

중도 화상 환자가 되어버린 사람이나 모두들 힘들기에

서로가 손을 잡고 가야하는 것이다.

똑같은 상처라고 부담을 느끼고 서로를 외면한다면 통합할 수 없다.

장애인과 장애인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대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두 팔을 잃어 버린 레나 마리아의 발로 쓴 악보 그리고 몸통만으로 살아가는

일본의 기적 오토다케

그 외에 장애를 극복한 용기있는 의지의 인간들이 수없이 많다.

우리는 그들에게 온갖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보낸다.

반면에 장애로 인해 자포자기를 하고 그 굴레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 많은 사람은 장애를 극복 못하고 패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

장애는 반드시 극복대상인가?

장애를 극복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못하든 우리는 모두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

김광욱씨는 현재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비상근간사로 일하고 있다. 1살때 연탄구덩이에 떨어진 장난감을 주으려다 구덩이에 머리부터 빠지는 바람에 화상장애인이 됐다. 그는 조선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 등으로 취업을 하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얼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부과천청사앞에서 화상장애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1인시위에 나서는 등 화상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해 세상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5월부터 테스란 이름으로 취업전문 사이트 인크루트에 취업실패기를 연재한 적이 있다. 그 사이트에 올린 180여건의 경험담은 최근 '잃어버린 내 얼굴'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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