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체유아에 대한 존중은 가장 중요한 철학 중의 하나다.

"아이들을 다루는데 내가 집에서 강아지 다루듯이 해요. 너무 마음이 아픈데 뭐라 얘기할 수가 없어요."

복지관에 근무했던 한 수영교사의 고백이다.

"빨리 신발 신어, 뭐해. 앞에 보고 잘 신어."

한 교사가 발달이 지체되어 있는 아이에게 한 언어활동이다. 이 상황을 지켜본 교사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렇게 해야 한다고 그저 습관화되신 모습들 같아요. 물론 아이들에게 뭔가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조금만 존중해 주면 더 좋을텐데요."

"아이들이 잘 못 알아듣는다고 때론 때리고 무섭게 하시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을까요?"

한 어머님의 상담 시 질문내용이다. 발달이 지체되어 있을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12개월 단계의 유아는 모든 것을 다 알아듣지 못한다. 그에게 강압적으로 혼내고 때리고 하면 어떨까. 아이는 훈련된 동물처럼 행동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귀여움과 사랑을 받아야 할 단계인가. 나이가 5세라도 발달 단계는 28개월 단계에 있는 유아들도 많다. 그들에게 특수한 사람이다.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시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냥 발달이 지체되어 있을 뿐이다.

특수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다뤄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발달에 상관없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 신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고,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듯이,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나 평등한 것이다. 존중을 받으며 자랐던 아이들에게는 존중받았을 때의 느낌과 생각이 기억된다. 그 기억은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준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유아기 때부터 아이를 존중해 주면 된다. 그리고 부모나 교사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발달이 지체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어디까지 발달될지, 그 아이들은 후에 어떤 사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교사들이, 학자들이 제한해서는 안 된다. 특수한 사람으로 봐 특수한 교육이 전개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발달이 지체되어 있으니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통해 발달이 앞으로 진전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이 활동 속에서는 엄마의 사랑하는 마음이 내재된 존중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정인태 교수는 한국유아체육과학학술원 학술원장이면서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유아체육교육과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유아체육교육과 장애유아체육치료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지체는 치료라는 개념의 접근이 아닌 발달활동 교육이라는 신개념을 정립, 장애아 치료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교수는 MBPA과학과 다수의 신지식 정립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우수신지식인에 선정되었고 현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자폐증대체의학과 담당교수이다. 저서로는 '자폐증은 없다', '비디오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텍스트북', '유아체육교육학총론'등 총25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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