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와 가족의 고통 환경오염, 육아에 대한 무지, 핵가족화에 따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부족, 비디오·텔레비전·컴퓨터 등에 과도한 노출 등으로 발달장애 유아가 늘어나고 있다. 발달장애는 정신지체, 전반적 발달장애(자폐증 등), 특수발달장애(언어장애, 학습장애, 운동장애) 등을 포함한다.

아이의 발달이 지체되어 발달장애 판정을 받게 되면 가정은 마비되게 된다. 발달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특히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를 놓치게 되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의 치료 아닌 치료를 위해 신경과, 소아정신과, 언어치료실, 음악치료실, 미술치료실, 체육치료실, 놀이치료실, 종교기관 등을 헤매게 된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부모의 마음을 극적으로 조여온다. 아이가 감기로 아파 잠을 자지 못해도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듯 아픈데,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고 할 때 부모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자폐증으로 판정 받은 한 아이엄마는 "아이와 함께 지하철에 뛰어내려 죽으려고 했어요."라고 고백하기도 한다.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갑게도 유아체육이 발달장애 극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에 발달장애 유아를 위한 체육교육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왜 유아체육이 발달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당연히 생길 것이다. 이 의문을 속 시원히 풀어보자.

유아체육이 발달장애를 극복을 가능케 하는 과학적 원리

한 유아가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발달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체기관의 활동과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다양한 신체기관의 활동이 전개된다는 것은 피상적으로 신체만의 활동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손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을 움직이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 생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뇌세포들 간의 연결이 있어야만 한다. 정신은 보이지 않지만 그 보이지 않는 정신은 뇌세포들 간의 연결로 만들어진다. 뇌세포들의 연결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산소와 혈액이 뇌에 공급되어야 한다. 그래서 심장이 멈춰지면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뇌는 활동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폐가 산소를 공급해 주지 못해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죽은 시체는 뇌세포들간의 연결이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을 형성시키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뇌세포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는 정신이 되는 것이다. 손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을 움직이겠다는 생각이라는 능동적 정신이 먼저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정신 속의 의지(MBPA과학에서는 M3c라 기호화하고 있다. M3c는 사고 같은 능동적인 정신활동이 전개될 때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힘이다. 능동적인 정신활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는 손과 연결되어 있는 뇌세포를 자극해 손과 연결되어 있는 운동신경을 통해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신체활동에도 정신활동과 뇌활동 그리고 신체기관의 활동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체활동을 Physical Activity(신체활동)라 생각했는데 과학은 신체활동이 Mind Brain Physical Activity(정신뇌신체활동)라고 재해석을 전개했다. 심리학과 뇌과학 그리고 체육학을 과학적으로 통합해 인간의 총체적 활동을 정신뇌신체일원론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학문이 MBPA과학이다. MBPA과학은 "신체활동은 없다. 정신뇌신체활동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주창하면서 발달장애 유아의 뇌발달지체를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극복케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장애물을 넘으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활동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보자. 아이는 달리겠다는 생각을 통해 달리기를 전개한다. 이 때 정신과 뇌의 상호작용이 전개된다. 그리고 온 몸과 연결되어 있는 뇌세포들이 온 몸에 둘러쳐져 있는 신경과 함께 작용하게 된다.

아이는 눈을 통한 뇌활동-정신활동을 통해 장애물을 인식하게 되고 계속해서 순간순간 정신활동과 뇌활동을 반복해 가면서 신체를 조절하게 된다. 우리 신체는 적정하게 활동하면서 다음 단계를 향한 보다 어렵고 복잡한 활동을 전개하면 그 기능이 향상된다.

뇌도 마찬가지다. 적정케 활동하면서 보다 복잡하게 활동해 가면 그 기능이 향상된다. 뇌활동을 반드시 수반하게 되는 정신능력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 하게 되면 왜 신체활동이 발달장애 유아의 뇌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챌 것이다. 발달장애 유아의 인지발달지체, 정서발달지체, 사회성발달지체, 언어발달지체, 행동발달지체 등은 모두 뇌발달과 관련을 맺고 있다.

뇌를 다치게 되면 인지능력, 정서능력, 사회성능력, 언어능력, 신체조절능력 모두가 영향을 받게 된다. 뇌가 인간의 총체적 활동의 중심에 서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상호작용도 발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이 키우지 않은 늑대소년은 늑대처럼 소리내고 늑대처럼 행동했다.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유아는 고도의 뇌발달 자극제인 언어자극과 감각자극을 다양하게 받게 된다. 이로써 뇌세포에 다양한 기억이 형성되게 되고 뇌세포는 보다 복잡하게 발달되어 가는 것이다. 발달장애 유아를 위한 특수유아체육교육은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발달이 현저하게 지체되어 있는 유아부터 비교적 적게 지체되어 있는 아이들까지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통해 아이를 발달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 유아체육 프로그램 구성의 원리

"다양한 신체활동은 다양한 뇌세포들의 다양한 활동이다."

우리 온 몸은 각기 다양한 뇌세포들과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귀는 대뇌의 측두엽과, 눈은 대뇌의 후두엽과,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들은 대부분 두정엽의 운동피질과, 피부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신체 부위들은 대부분 두정엽의 감각피질들과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생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들이 축적되어 있는 뇌세포들이 다양하게 활동해야만 한다. 이러한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발달장애 유아체육 프로그램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발달에 적합한 다양성이다. 발달이 지연된 아이들은 개인차가 많이 난다. 이 개인차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개별화 교육이다. 개별화 교육에서 철저하게 진행해야 하는 것은 발달에 적합한 교육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최대한 다양성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1자로 된 평균대 지나가기 ▲ㄴ자로 된 평균대 지나가기 ▲ㄷ자로 된 평균대 지나가기 ▲11자로 된 평균대 지나가기 ▲W자로 된 평균대 지나가기 ▲경사진 평균대 지나가기 등 이처럼 계속해서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아이의 발달에 적합한 발달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그램 구성의 원리의 실제 단면이다.

발달장애 유아체육 프로그램 적용 방법

프로그램을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유아에 대한 존중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 돌 된 아이도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과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구별한다. 장애유아라고 해서, 말을 못한다고 해서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든지 위협적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개해야 한다. 이 마음을 바탕으로 교사는 발달에 적합하게, 다양하게, 다음 발달로, 다양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개하면 된다.

특히 방법상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발달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그 발달에 적합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바 하나를 쉽게 넘는데 그것만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적다. 계속적으로 발달에 적합하게 진행하면서 다음 발달을 고려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한국유아체육과학학술원 MBPA종합발달활동센터(mbpas.net/mbpas.com)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특수유아체육교육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부모님들은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1초도 쪼개면서 열정적으로 교육하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사랑과 과학적 원리에 충실한 노력이 결국 발달장애를 극복시키는 근원적 힘이었음을 알게 된다.

정인태 교수는 한국유아체육과학학술원 학술원장이면서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유아체육교육과 담당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유아체육교육과 장애유아체육치료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달지체는 치료라는 개념의 접근이 아닌 발달활동 교육이라는 신개념을 정립, 장애아 치료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교수는 MBPA과학과 다수의 신지식 정립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우수신지식인에 선정되었고 현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자폐증대체의학과 담당교수이다. 저서로는 '자폐증은 없다', '비디오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텍스트북', '유아체육교육학총론'등 총25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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