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에 입학을 앞둔 장애아동 어머니의 한숨섞인 소리이다. 특수학교 교장은 장애아동의 입학에 어떠한 제한을 두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입학상담을 할 때에는 어김없이 "신변처리가 안되면 곤란하다"라는 말을 너무도 자주 듣는다는 것이다. 신변처리. 이는 일상생활훈련 중의 하나이다. 이것도 교육의 몫이다.

그러나 특수학교에는 노골적으로 입학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이러한 한마디를 장애아동 어머니에게 말하면서장애아동 어머니가 특수학교에 들어서는 일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 담당자는 학령기에 있는 모든 아동들은 교육받을 의무가 있기에 학교에 보내면 잘 교육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일선 특수학교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신변처리가 안되는 아동들에 대해서는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입학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귀찮고, 싫고…. 이러한 표정과 언어가 장애아동 어머니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만다. 장애아동들이 특수학교에 입학이 거부된다면 특수학급에 가란 말인지 아니면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들어가란 말인지….

종종 장애인들이 장애인시설에서.. 장애아동보육시설에서 그리고 통합한다는 기관에서 거절을 당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이 들어가야 하는 기관에 의해 거절당한다면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여기에서 한가지더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가야할 특수학교가 너무도 적다는 것이다. 시흥시, 광명시 등을 비롯해서 특수학교를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 너무도 많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이러한 지역에 특수학교를 세우는 일을 먼저 시행해야 하지 않는가?

게다가 특수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법적으로 무상교육이 보장되어 있어도 장애영유아들은 보육시설을 이용하거나 조기교실 등 사립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방치되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수유치원을 빠르게 많이 설립하여 법적으로 보장된 장애영유아들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일반유치원을 이용하고 있는 장애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여 통합교육을 선도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이상 장애아동이 가고자 하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역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음놓고 교육시키고, 배우고, 재활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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