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그 이유는 육지에서의 삶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접근권, 이동권, 편의시설 문제가 다 그렇다.

동시에 비행기가 다른 어떤 이동수단 보다 장애인을 향한 서비스가

좋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비행기를 316차례 이용했으니 참으로 많이 탄 셈이다.

이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늘 감사함이 넘친다.

먼저 장애인 전용창구가 있다. 여기에 배치된 여직원은 늘 상냥하다.

이는 김포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동시에 장애인, 노약자, 아동들을 위한 직원들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풀타임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

종종 그들의 허리를 다쳐가면서….

게다가 주차장에서 전화를 하면 주차장까지 휠체어를 가지고 달려온다.

아주 반가운 모습으로.

물론 주차장까지 데려다 주고, 나를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까지 기다리면서 도와준다.

다른 항공사인 아시아나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

그런데 아주 작은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김포공항에서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장애인 전용창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아무데서나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찾아야 한다.

불편함으로 무릅쓰고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카운터에 앉아있는 여직원은 말한다.

비행기 안까지는 가능하지만 글쎄요 주차장까지는 불가능할걸요? 그런 이야기는 잘 못들었어요. - 잘 모른다는 말이다.

카운터에 있는 사람은 그 회사의 얼굴이다.

여기에서 부터 힘든 여정이 시작된다.

나는 두 비행기 회사를 비교하면서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외국 공항에 가면 반드시 장애인 전용출구, 창구가 존재한다.

장애인이기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기에 더욱 편리한 세상. 이것이 바람직한 세상이 아닐까.

그렇다.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

내용이 유사하여도 포장이 다르면 인기가 적을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의 두 항공여행사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장애인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세계제일의 살기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라기에

이 글을 쓴다.

비난(blaming)이 아니라 비판(criticize)이며,

좋은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가능하지만

이계윤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과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밀알선교단과 세계밀알연합회에서 장애인선교현장경험을 가졌고 장애아전담보육시설 혜림어린이집 원장과 전국장애아보육시설협의회장으로 장애아보육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수와 장애인, 장애인선교의 이론과 실제, 이삭에서 헨델까지, 재활복지실천의 이론과 실제, 재활복지실천프로그램의 실제, 장애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펴내어 재활복지실천으로 통한 선교에 이론적 작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 칼럼난을 통하여 재활복지선교와 장애아 보육 그리고 장애인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자와 함께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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