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국 일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4대 모터쇼로 부상한 도쿄 모터쇼. 올해로 40회를 맞아 지난 24일부터 시작,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2007 도쿄모터쇼에선 특히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콘셉트 카가 호기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 눈을 쏙 잡아끈 자동차를 살펴볼까요.

도요타의 ‘아이리얼’은 전기로 가는 1인승 컨셉트 카. 전동휠체어와 흡사하다. ⓒ연합뉴스, 에이빙뉴스

도요타의 1인승 차 ‘아이리얼(i-REAL)’은 팔걸이 의자처럼 생긴 1인승 차인데요. 우리 장애인들 눈엔 “어, 전동휠체어잖아?” 이렇게 보이죠. 팔걸이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데 최고 시속 30킬로를 낼 수 있습니다.

교통혼잡이 지금보다 훨씬 심해질 미래에 좁은 길을 달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고령화 사회인 일본의 노인층을 겨냥한 차세대 이동 수단이기도 하고요.

천천히 달릴 때는 보행자의 키와 비슷한 높이에서 2륜으로 달리다가, 빨리 달리게 되면 3륜으로 차체가 낮아져서 안전감을 줍니다.

스즈키의 1인승 차량 '픽시'는 '쉐어링 코치'과 합체하면 고속 주행이 가능해진다. ⓒ에이빙뉴스

스즈키도 1인승 저속 이동 차량 ‘픽시(PIXY)’를 공개했습니다. '픽시'는 전기를 이용해 구동되며 사람이 걷는 속도로 움직입니다.

톡특한 점은 ‘스즈키 쉐어링 코치(SSC)’라는 수송 컨셉트카와 합체하면 다른 자동차처럼 고속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이 안에 두 대의 픽시를 실을 수 있습니다.

다이하츠는 휠체어 탑승이 쉽도록 '아토레 슬루프'에 경사면을 장착했다. ⓒ에이빙뉴스

다이하츠는 휠체어를 손쉽게 실을 수 있도록 경사면이 내장된 '아토레 슬루프(ATRAI Sloper)'를 선보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소형자동차로 유명한 이 회사는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2005년 도쿄 모터쇼에서는 운전석 자체가 휠체어로 사용되는 휠체어 운전자를 위한 차량을 선보였었답니다. 꾸준히 복지차량 모델을 개발해 다이하츠에서 생산하는 장애인 차량 모델만 10여개 이상이라고 하니까 그 다양함이 부럽네요.

이번 도쿄 모터쇼에서는 성능 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을 고려하는 자동차가 대세인데요. 반짝이는 상상력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장애인에게 제일의 경력은 장애 그 자체”라고 말하는 예다나씨는 22세에 ‘척추혈관기형’이라는 희귀질병으로 장애인이 됐다. 병을 얻은 후 7년 동안은 병원과 대체의학을 쫓아다니는 외엔 집에 칩거하는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8년간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다. 그 동안 목발을 짚다가 휠체어를 사용하게 되는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장애 경중에 따른 시각차를 체득했다.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와 정보를 챙겨보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 열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빠르게 치다가 현재는 양손 검지만을 이용한다. 작업의 속도에서는 퇴보이지만 생각의 틀을 확장시킨 면에선 이득이라고.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다고 믿는 까닭. ‘백발마녀전’을 연재한 장애인계의 유명한 필객 김효진씨와는 동명이인이라서 부득이하게 필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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