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각장애인이 된 것보다 치료 과정에서 복용했던 약의 부작용으로 살이 많이 찐 게 더 마음 상했어요."

방송에서 만난 한 여성 시각장애인의 말이다. 물론 그 여성분도 보기 좋은 몸매를 갖는 것과 눈이 보이게 되는 것 둘 중 하나를 택하라 하면 당연히 볼 수 있는 쪽을 택할 것이다. 미용은 장애인에게 있어서도 그 만큼 중요한 부분이란 얘기다.

실제로 시각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메이크업하는 법, 입술 그리는 법, 눈썹 다듬는 법 등을 익혀 외모를 멋지게 가꾸는 분들도 있고 지체장애인으로서 의상과 액서서리를 잘 코디 하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장애 형태들이 있다. 안구적출 수술을 받은 시각장애인, 절단 장애인을 비롯해서 심한 화상 장애인, 얼굴 형태가 기형인 경우 등이 모두 그렇다.

일반적인 성형 수술도 요즘엔 부끄러운 것, 감추고 싶은 행위 등으로 여겼던 예전과 달리 보기 좋은 외모를 가꾸는 자기 관리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자신감을 찾아주는 심리적 효과 때문에라도 어느 정도 용인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권장되기도 하는 사회 분위기다.

장애인은 예외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사회는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외모에 신경 쓰이고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점은 장애인들도 다르지 않다.

의식주 지원 등 장애인을 위한 기초적 복지 서비스 부분은 그동안 많이 성장 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장애인의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의 사회적 배려와 지원은 아직도 미흡한 게 사실 이다.

"시각장애로 인한 불편함 때문이 아니라 얼굴에 화상 자국 때문에 밖에 못나가요. 수술할 돈은 없고…."

한 여성 시각장애인의 사례다. 사실의 형편을 고려한 성형수술 실비지원, 의족, 의수, 의안 등 보장구 구입비 지원의 현실화, 장애인을 위한 미용보조용구 개발 및 지원 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장애인에게도 역시 중요한 미용 부분에도 보다 현실적인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플합시다]국제장애인권리협약의 비준을 촉구합니다

심준구는 초등학교 때 발병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후 장애에 대해 자유케 됐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국가공인컴퓨터 속기사가 됐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지상파TV MC가 됐다. 대통령이 주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했으며, ITV경인방송에서는 MC상을 수상했다. 현재 KBS, MBC, SBS 등 자막방송 주관사 한국스테노 기획실장, 사회 강사,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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