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박 꽃봉오리와 덩굴손. ⓒ김남숙

손을 내밀어 붙잡고 싶다.

허공뿐인 무심한 강변에 바람이 일고

내 뻗은 덩굴손 그대에게 이르지 못한다.

다시 볼 수 없는 아쉬운 바람, 가시 돋친 열매

한 바가지 물 담을 수 없는 가시박인걸.

그대 떠난 강변에 된서리, 뿌리째 강물을 품노라.

정약용 생가가 있는 남양주 능내리 앞 강변에서 찍은 가시박 열매. ⓒ김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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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식물로 주로 물가에서 자랍니다. 4미터에서 8미터 이상까지도 자라는 줄기는 능선이 있으며 잔털이 많습니다. 덩굴손은 3 ~ 4개로 갈라지고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갑니다. 줄기에서 어긋나는 잎은 5~7 갈래로 갈라지는 손바닥 모양입니다.

암수 한그루로 6월부터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핍니다. 암꽃은 짧은 꽃대에 두상꽃차례로 연초록색이며 수꽃은 총상꽃차례로 황백색입니다. 꽃대에는 털이 밀생하며, 3 ~ 10개가 뭉쳐 달리는 열매는 돋친 가시가 있습니다.

가시박의 덩굴손. ⓒ김남숙

서울숲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사이 한강변을 뒤덮은 가시박. ⓒ김남숙

김남숙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와 동아문화센터에서 생태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시청 숲속여행 홈페이지에 숲 강좌를 연재하고 있다. 기자(記者)로 활동하며 인터뷰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숲에 있는 나무와 풀과 새 그리고 곤충들과 인터뷰 한다. 그리고 그들 자연의 삶의 모습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숲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과 추구해야 할 방향을 찾는 김남숙은 숲해설가이며 시인(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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