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주

자발적인 의지의 다양성이 아무런 오해나 질타없이 존중되는 것, 이것이 정말 발전한 사회가 아닐까?

-한채윤의 글 중에서-

그러니까

그렇고 그런 질문이 되겠지만, 드라마 모처에서 울궈먹고 있는 그 '사랑'이라는 것이 현실에서도 구구절절 애닳고 사무치게 만드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해본다. 답변은 "그렇지 않다"이다. 좀 더 정직하게 말해서 사랑에 대한 기억들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가 변심했거나, 혹은 내가 변심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그런 상태로 흐릿하게 지나갈 뿐이 아닐까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런것 같다. 물론 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각양 각색의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 대사처럼 '사랑은 늘 변한다'.

그래서 말이지만, 섹스에 있어서 가장 훌륭한 성감대는 '뇌'이기때문에 많은 상상력과 감정적인 호소로 오르가즘을 이끌기도 하지만 '이' 사랑이 아니면 안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킨다면 많은 휴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건 불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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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들은 육체적 관계를 폄하기도 하지만 육체도 많은 기억을 하곤한다. 인간의 몸을 말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그의 손가락, 나를 쳐다보던 눈빛, 페니스, 팔뚝, 냄새같은 것이 아닐까? 고래힘줄처럼 그것들이 스스로를 옥죄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관계가 정리되고 헤어지는 당신이라면 그 실연의 상처를 너무 오래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렇게 했으면 그와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휘어진 척추가, 욕창으로 상처난 내 엉덩이가 그에게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랬을까?" 하는 식의 스스로에게 들이대는 칼질일랑 그만하고…. 이쁜옷이나 사 입자고 결심해보길 권해본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랑의 고난, 두 가지에 목숨을 걸고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하고 말이다. 내 장애로 인해서 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지도 말고, 엇갈린 운명 탓이라고-사랑이 아프고, 가족탓에 사랑이 멈추어야 하는 그렇고-그런 휘둘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고 말이다.

그 고난을 뚫고 숭고한 사랑이 승리한다는 전설에 당신의 온 몸을 맡기지 않았으면 한다. 어느 드라마에서처럼 사랑은 '구차한 운명과 가족 밖에서 하늘대며 날고 있는 순결한 나비가 아니라, 구차한 운명과 가족 속에서 징그럽게 꿈틀대며 뒹구는 현실의 애벌레인 것이다.

애초에 역경을 딛고 이룩하는 숭고한 사랑이란 없다. 그 역경자체가 삶이 아닐까 한다.'

그러므로, 운명과 가족은 사랑하는 자의 장애물이 아니라, 내용은 내 몸과 내 마음이 본질이다.

그러므로, 그 무거운 사랑의 과정이 뒤틀렸다고 해서, 아무일도 못하고 지나간 사랑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은 다른 일에 즐겁게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가 즐겁고 유쾌하게 삶을 나누는 방법이 아닐까?

나는 오히려 당신이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하기 싫은 섹스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또 나는 당신이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 술취해서만 당신을 안는 그를 "싫어"하고 밀쳐내지 못하는 자기 존중없는 그런 섹스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을 사랑으로 믿고 구원받기 위해서 몸을 떨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가 존중받는 그런 섹스를 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자기결정권'이란 것이 무슨 거대한 선언이 아니라 내 안의 욕구가 상대와 맞닿아 섹스할지 말지를 스스로가 결정하는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날 114에 전화를 걸었을때처럼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외치는 그런 판타지를 가진 사람-"좋아? 좋아?"를 외치는-이 아니라

"어떻게 해주는게 좋아?" 를 외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설문]제7회 세계장애인한국대회를 아시나요?

최근들어 지난 이력을 자세히 소개해야할 필요를 느낌. 왜? 설명치 않아서, 혹은 설득력의 부재로 종종 인간관계에서 실패를 보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 혹시 아는가 프로필을 잘 설명해서 대성할지… -1971년 위생병원 출생: 칠삭동이, 어려서는 칠삭동이가 대단한 것인줄 알았음. 비숫한 인물이 한명회인가 뭔가 하는 인물이 있다고 들었음. 뜻은 크게 품었으나, 아직까지 대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음. 대신 몸은 부풀어 오르고 있음. -1994년 대학졸업: 숫처녀가, 불감증이 순결의 표시인줄 알고 대학에 입학/ 결국 남아있는 것은 무연애, 무빠굴의 경험으로 남의 연애사만 나오면 침을 흘리는 휴유증에 시달림. -2004년: 쓰리잡으로 삶을 연명. 온갖가지 빠굴담을 구라로 떠드는 여인네. 남들이 알면 무수한 남자를 연인으로 삼은적이 있은줄 알고 덤빔. 속빈강정....알고보면 무식의 극치. 여보세요..아...여보세요. 나는 당신이 무슨말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지구인은 나의 적인가 동지인가? -2007년 현재: 남들이 보기에는 몇가지 엽기적인 직업을 가진 이력을 가지고 있음. 현재도 역시 남보기에 멀쩡하다고 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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