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스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남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사과의 말씀) 안녕들하신가? 장마끝 축축함이 한층 솟았던 성욕을 가라앉히는 요즘이다. 그동안 별고 없으셨으리라 믿는다. 최근들어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 한장 없어 애닳아하시는 독자들에게는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 인내심 바닥났다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독자들! 조금만 참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밥도 뜸을 들여야 맛난 법이니까 말이다.

사설이 길었다.

오늘은 촌스러운 우스개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한다. 어떤 대학생이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더란다. 해외여행을 할 때면 서류를 적어야하는 절차가 있는데, 서류란에 sex라고 표시된 질문에 성교횟수로 생각하고 주1회라고 적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실제 사례들을 무식의 소치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사실 성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런 모호한 면을 그대로 두고 장애인의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모순된 측면이 있는만큼 우리사회에서 성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이 지면에서만큼은 좀 풀어서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늘상 주장하곤 하지만 정식 학교교육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 우리가 좋아하는 성 이야기를 해보자. 도대체 성? 성!을 말하는데 성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흔히 성을 이야기하면, 포르노의 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여러가지 체위를 떠올리곤 한다.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포르노의 장면들은 성일까? 아닐까?

물론 어떤 사람들은 포르노의 한장면이 '성'을 이야기하는 전부라고 믿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지난 신문을 보면 마광수교수의 성과 관련된 글들이 논란이 되거나 만화작가의 그림들이 사회질서를 파괴한다고 처벌받은 일을 기억한다면, 성이 우리사회에서 결코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렴풋이 생각해봐도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에 결코 자유롭지 않은 것이 '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말로는 한가지 단어인 성이라고 표현해서 그렇지 실제 성은 성교의 문제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성을 영어로 표시하면, 생물학적인 성(sex), 사회적인 성(gender),앞서 이야기한 것보다는 좀더 포괄적인 섹슈얼리티(sexuality)로 구분할 수 있다.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조금만 참으시라!

* 섹스(sex): 생물학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데 그 생물학적이라는 것이 페니스를 가졌는가? 아닌가의 유무만을 가지고 구별했었다. 페니스를 가진 사람을 남성, 그렇지 않고 자궁과 질을 가진 사람을 여성으로 보아왔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나 페니스만을 가지고 있거나 질만을 가진 사람외에도 이 두가지 모두 가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깜짝놀랐을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봐주길 바란다. 비장애인중심사회에서 장애인이 소수인것처럼, 생식기가 한개뿐인 사람들 틈에서는 양성을 가졌다는 것은 또 다른 소수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역사속 인물의 하나인 '사방지'라는 인물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말이다.

만약 인구가 1000명쯤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중 3명은 양성을 모두 가진 사람들이다. 상상력을 좀더 갖고 생각해보면 이제 우리가 성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하는 시대는 변화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10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0개의 성이 존재하는 것일테니까 말이다.

* 젠더(gender): 사회적, 문화적 존재로서의 남성과 여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셨을 것이다. 모유명인사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진다고 했었다. 젠더는 이처럼 사회문화적으로 볼 때 남성다움과 혹은 여성다움을 의미하곤 했었다. 각 시대와 사회에 따라 남자로 존재하는 것과 여자로 존재하는 것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젠더는 사회적 성, 혹은 문화적 성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 성성(sexuality): 참 영어단어를 쓰기에도 복잡해 보인다. 섹슈얼리티라는 단어는 현대사회의 키워드처럼 변화해가고 있기도 하다. 성과 관련된 서적에서 섹슈얼리티란 단어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기는 하지만 섹슈얼리티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적 의미를 한번 찾아보자.

사전적 의미: '성행위에 대한 인간의 성적 욕망과 성적 행위,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제도와 규범들을 뜻합니다. 즉 욕망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성 행동뿐만 아니라 인간이 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 사고, 감정, 가치관, 이해심, 환상, 성의 존재 의미 등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섹슈얼리티의 문제는 단순히 우리 각각의 개인이 어떻게 섹스를 할 것인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의 생물학적인 성의 양태와 성적 욕망 그리고 행위와 관계를 둘러싼 개인과 사회의 모든 양식으로서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필자는 늘 상상한다. '장애'를 이야기할 때 '만약 인간에게 날개가 있었다면.... '하고 상상하듯이 성을 이야기하는데에도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가진 견고한 고정관념-예컨데 페니스 유무에만 집착해서 남녀를 구분하는 일-을 근거로 정상과 비정상을 편가르는 그런일말고... 내 안에서 나의 성별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내가 성적으로 어떻게 길들여져왔는지, 나의 성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고민하는 일들이 그런 것이 될 것이다.

하여, 상상력이 곧 정력이다.~!!라는 말은 결코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더운날 즐섹들 하시라!

그림: 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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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지난 이력을 자세히 소개해야할 필요를 느낌. 왜? 설명치 않아서, 혹은 설득력의 부재로 종종 인간관계에서 실패를 보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 혹시 아는가 프로필을 잘 설명해서 대성할지… -1971년 위생병원 출생: 칠삭동이, 어려서는 칠삭동이가 대단한 것인줄 알았음. 비숫한 인물이 한명회인가 뭔가 하는 인물이 있다고 들었음. 뜻은 크게 품었으나, 아직까지 대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음. 대신 몸은 부풀어 오르고 있음. -1994년 대학졸업: 숫처녀가, 불감증이 순결의 표시인줄 알고 대학에 입학/ 결국 남아있는 것은 무연애, 무빠굴의 경험으로 남의 연애사만 나오면 침을 흘리는 휴유증에 시달림. -2004년: 쓰리잡으로 삶을 연명. 온갖가지 빠굴담을 구라로 떠드는 여인네. 남들이 알면 무수한 남자를 연인으로 삼은적이 있은줄 알고 덤빔. 속빈강정....알고보면 무식의 극치. 여보세요..아...여보세요. 나는 당신이 무슨말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지구인은 나의 적인가 동지인가? -2007년 현재: 남들이 보기에는 몇가지 엽기적인 직업을 가진 이력을 가지고 있음. 현재도 역시 남보기에 멀쩡하다고 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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