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항주 장차현실 그림: 장차현실
1신:
모자보건법 제7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심신장애아'의 발생 예방을 관장하기 위하여 모자보건기구를 설치 운영할 수 있다.
제14조
제1항에 의하면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이 정하는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에 의사는 본인과 배우자의 동의를 얻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다.
2신: "평생 짐덩어리…"
3신:"이 아이는 아픈 아이에요."
4신: 교장 "장애학생은 저기, 저기 있는 학교 가보셔!"
5신: "난 니가 부담스러워!" "그리고 챙피해!" "속상해!" "억울해" "싫어!" 언니…
6신: 신문기사 타이틀 '장애소녀 강간', '장애여성 성추행' "나도 여자가 된거야!" "생리를 멈출 수 없을까?"
7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시죠?" "공부도 하고 일도 해야죠! 그리고 결혼도…" 나도 날고 싶다
8신: "그냥 집에서 있지, 뭐하러 나 다녀" 자!! 이제 나와
9신: "어제 소개팅했는데, 맘에 들어!" "내 남자 친구는…" "네도 누굴 만나기나 할까!" "나도 누구나를 만날 수 있을까?" "넌 여자가 아니라 장애인이잖아."
10신: sex 오르가즘 "포기해!"
11신: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선택하며 살잖아요. 저도 누구와 함께 성을 나눌지 선택했어요. 그리고 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참 좋은 일이란 걸 알았어요. 앞으로의 많은 것들을 제가 선택하며 살리라 각오했어요." "그 여자 독허네."
12신: 30의 나이에 내가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엄마도 여자라는 것이다. "나에겐 사람의 체온이 필요해!"
13신: 그리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났다. "저는 여자인게 싫어요."
14신: "내 몸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도구가 아니야. 내 몸을 정면으로 대변하고 내 몸에 있는 곳곳의 즐거움을 찾아갈거야. 이제, 날아! 날아가 보자구~ 함께 말야!" "혼자는 힘들어, 너는 도움이 필요해, 너는 불쌍해."
마무리: 그동안 비장애인 중심적 사회에서 장애인의 성은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성 문제가 단지 이론적인 담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생존권 문제가 더 중요해!"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라! 성욕이 생존권과 다른 무게를 가져야할 것인가를 말이다. 배고플때 밥을 먹어야하는 것처럼, 잠이 올때는 잠을 자야하는 것처럼 성욕이 있을 때는 이를 어떻게 해소해야할 지를 생각해봐야한다는 것이다. 성욕도 내 안에 보살펴줘야할 존재인 것이다.
"장애인이 어떻게 섹스를 하나?"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섹스할지를 결정하고, 나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나를 매혹시킬 매력적인 파트너를 만날 수 있어야하고, 내 몸의 주체가 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의 성적 욕망, 나의 몸과 대면하는 당신을 기대한다.
우리 함께 성에 관해서 뒤집어 보고, 말하고,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