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개구리 암컷입니다. ⓒ김남숙

무당개구리들이 짝을 정하기전 탐색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남숙

천진암 작은 웅덩이에서 배에 밝은 주황색무늬를 띄는 무당개구리 수십 마리가 첨벙거리며 자기 짝을 정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암컷이 가만있으니 수컷이 등에 올라탑니다. 암컷은 그 수컷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몸을 움직이어 밀쳐내고 헤엄쳐 가서 혼자 있습니다. 잠시 후 다른 수컷이 와 등에 올라탑니다. 수컷이 등에 올라타 있는데 암컷이 살살 헤엄을 쳐서 다른 수컷에게 다가가더니 그 수컷이 마음에 드는지 몸을 흔들어 등에 달라붙은 수컷을 떨어내버립니다.

 

개구리나, 무당개구리, 두꺼비 모두 암컷이 수컷에 비해 몸집이 큽니다. 개구리가 짝을 정하는 기준이 무엇이든지 그것은 개구리 각각의 기준이 있겠지요? 사람만이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개구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기 마음에 드는 짝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텐데 그 모습을 신기하게 보는 우리의 인식이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 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 그것이 인간의 이해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 김남숙 -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액을 뿌립니다. 개구리는 체외수정을 합니다. ⓒ김남숙

암컷 한 마리와 수컷 두 마리가 있습니다. ⓒ김남숙

암컷이 크고 수컷이 작습니다. 등에 올라타 있는 것이 수컷입니다. ⓒ김남숙

지금은 무당개구리의 산란기입니다. 천진암 성당을 짓느라 아직은 빈터로 있는 이 웅덩이에서 짝을 찾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김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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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숙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와 동아문화센터에서 생태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시청 숲속여행 홈페이지에 숲 강좌를 연재하고 있다. 기자(記者)로 활동하며 인터뷰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숲에 있는 나무와 풀과 새 그리고 곤충들과 인터뷰 한다. 그리고 그들 자연의 삶의 모습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숲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과 추구해야 할 방향을 찾는 김남숙은 숲해설가이며 시인(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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