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김남숙

흰민들레는 대한민국 원산인 우리민들레입니다. 학명은 Taraxacum coreanum Nakai 입니다.

보통 우리민들레라고 하는 노란 민들레의 학명은 Taraxacum mongolicum H.Mazz 입니다. 제주에서 자라는 우리민들레는 좀민들레라고 하는데 좀민들레의 학명은 Taraxacum hallaisanensis Nakai 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개나리의 학명은 Forsythia koreana Nakai 이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특산식물인 히어리는 Corylopsis coreana Uyeki 입니다.

우리나라 특산종 식물에 나카이(Nakai)라는 이름과 우예끼(Uyeki) 라는 일본인의 이름이 붙어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 일본의 식물학자인 그들에 의해 우리 식물이 분류되고 명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 식물 역시 나라를 잃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 올린 흰민들레는 예전에는 난초와 지초의 향기가 그윽하여 난지도(蘭芝島) 라고 불리는 섬이었고 1977년부터 1993년까지 매립된 높이 90여 미터의 쓰레기동산이었던 곳. 지금은 가을 억새가 장관이기도 한 하늘공원이 있는 월드컵공원에서 찍었습니다.

흰민들레는 경복궁 한적한 곳이나 종묘의 정전 뒤뜰에서도 볼 수 있고 깊은 산에 가면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 들어 온 서양민들레도 아름답지만 우리 민들레의 자태는 참으로 아름답고 정갈합니다. 우리 땅에 있어왔던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에는 애잔한 마음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있어왔던 우리민들레인지, 서양에서 들어 온 것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꽃대의 끝, 꽃차례 밑에 붙어있는 비늘모양의 잎을 총포(總苞)라고 하는데 그 총포가 뒤로 젖혀져 있으면 서양민들레이고 오목하게 꽃을 감싸고 있으면 우리민들레입니다.

- 김남숙 -

흰민들레ⓒ김남숙

우리민들레는 이렇게 총포가 꽃을 감싸고 있습니다. ⓒ김남숙

서양민들레는 이렇게 총포가 뒤로 젖혀있습니다.ⓒ김남숙

김남숙은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와 동아문화센터에서 생태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서울시청 숲속여행 홈페이지에 숲 강좌를 연재하고 있다. 기자(記者)로 활동하며 인터뷰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숲에 있는 나무와 풀과 새 그리고 곤충들과 인터뷰 한다. 그리고 그들 자연의 삶의 모습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숲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과 추구해야 할 방향을 찾는 김남숙은 숲해설가이며 시인(詩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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