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입니다. ⓒ정준모

하나가 있습니다. 붙박이처럼 그 자리에 묻혀 기다립니다. 찾아와 주는 이를 기다리나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도 누군가 찾아와 안아주고 이뻐라해주는 이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다리면, 기다리다보면….

다른 하나가 찾아옵니다. ⓒ정준모

정말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날 바라보고 있고 이뻐라 잘 커라 행복해라 안부도 물어주고

내게 기대러 쉬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 다른 하나는 그냥 지나 갑니다. ⓒ정준모

하지만 그 다른 하나는 지나가버립니다. 붙박이처럼 박혀있는 나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그리고 더 많은 사랑을 찾아 매달려도 보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눈물이 나올만큼 섭섭하고 아쉽고 좀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받아들여야지요.

내가 돌아보지 않아 내옆에 있는 이 큰 녀석은 보지 못한건 아닌지요? ⓒ정준모

문뜩 내 옆을 바라봅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게 이녀석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보같은 놈이라구 욕하는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든든한 놈이 있었는데 이놈은 보지 못했나봅니다.

photo by 꾸러기사진이야기"하나는 아닌었던 것 같습니다. 늘~" - 여의도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 한 컷 한 컷 사진을 찍을 때마다 세상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는 모르는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철커덕 셔터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뜁니다. 그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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